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심판이 우리와 상대를 똑같이 보면 신경 쓸 일이 아니다."
KBO 공식야구규칙에 따르면 스트라이크 존은 홈플레이트의 가상의 수직선을 통과하되, 타자 유니폼의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 중간의 가상의 수평선부터 무릎의 아랫부분까지를 의미한다. 그러나 국제대회의 스트라이크 존은 KBO리그와 살짝 다르게 적용된다는 게 대다수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키움 외야수 이용규는 이달 초 인터뷰서 "국제대회의 심판들은 몸쪽 공에 (스트라이크 콜이)후하지 않다. 타자들은 바깥쪽을 노리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상대적으로 바깥 쪽을 스트라이크로 잘 잡아주니 의식해서 타격을 하라는 조언.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대표팀 김경문 감독의 가장 큰 걱정은 타자들의 떨어진 실전 감각이다. KBO리그가 11일을 끝으로 중단됐다. 몇몇 팀은 그 전부터 코로나19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심지어 이스라엘과의 B조 첫 경기(29일 19시)는 아직도 1주일이나 남았다.
때문에 김 감독은 KBO에 요청, 평가전을 두 경기서 세 경기로 늘렸다. 상무, LG, 키움과 세 경기를 갖게 됐지만, 여전히 완전하지 않다. 더구나 국제대회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은 결국 실전서 적응하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
타자들이 실전 감각 저하와 함께 스트라이크 존 적응에 애를 먹을 경우 이스라엘전 자체가 꼬일 가능성도 충분하다. 김 감독이 올림픽 2연패를 위해선 일단 이스라엘, 미국과의 조별리그를 잘 치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도 타자들의 분발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그러나 김 감독은 지나친 걱정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명쾌한 해답을 내놨다. "물론 걱정되는 부분도 있지만, 심판이 우리와 상대를 똑같이(똑같은 기준으로) 보면 신경 쓸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심지어 "국제대회 스트라이크 존이(우리와 상대 타자 모두 적응하지 못하면) 우리 투수들에게 유리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선수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심어주기 위한 김 감독의 계산된 코멘트로 볼 수도 있다. 한편으로 김 감독 말대로 구심이 스트라이크 콜에 대한 기준을 경기 내내 일관성 있게 적용하면 상대와 유, 불리를 따질 이유가 없는 건 사실이다.
진짜 걱정되는 건 따로 있다. 스트라이크 콜 기준의 일관성이 경기 도중에 바뀌거나 우리나라와 상대에 적용하는 기준이 다른 것이다. 그럴 경우 경기흐름이 미묘하게 바뀔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타자들이 흔들리지 않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
이용규는 "대표팀에 (김)현수나 (강)민호 같은 베테랑 타자들이 있다. 그 선수들이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에게 잘 얘기해줄 것이다"라고 했다. 실제 두 사람은 김경문호 야수 13명 중 국제대회 경험이 가장 풍부하다. 국제대회 경험이 처음인 김혜성, 최주환, 오재일 등은 김현수나 강민호의 한 마디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김경문 감독(위), 김경문호(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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