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 친자확인 검사해봐라"…사위 싫다고 딸까지 의심한 친정母 ('물어보살') [MD리뷰]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이수근과 서장훈이 친정과의 관계 때문에 고민인 신혼부부의 사연에 안타까워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26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KBS조이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결혼 전부터 틀어진 친정과의 관계가 고민이라는 신혼부부 의뢰인이 등장했다.

이날 30세 아내는 콘크리트 제조 공장에서 일한다는 25세 남편, 17개월 딸과 함께 출연했다. 그는 "저희 친정 부모님이랑 남편이 사이가 좋지 않은데 이거 때문에 신랑이 지쳐 있다. 이렇게라도 친정과의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친정을 멀리하고 셋이 가족끼리 지내야 할지 고민이다"라고 토로했다.

아내는 "엄마가 신랑의 성격, 직장 등 여러 가지로 다 마음에 안 들어 하신다"라며 "제가 아동복지센터에서 일하고 있을 때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던 남편과 연애를 하게 됐다. 연애 2주 정도 됐을 때 엄마한테 남자친구의 존재를 말했는데 무조건 반대를 하셨다. 당시 남자친구는 사회복무요원이라 더 마음에 안 들어 하셨다. 그럼에도 만남을 이어가다가 엄마가 직장에까지 계속 전화를 하셔서 헤어지게 해달라고 했다. 그것 때문에 서로 너무 힘들어서 헤어졌는데 딸 채이가 생겨서 다시 만나게 된 거다"라고 말했다.

결혼식은 시댁 부모님만 모시고 올렸다고. 아내는 "남편 집에선 오히려 저를 환영해 주셨다"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남편이 입양가족이라 그걸 알고 엄마가 또 반대하셨다"라고 털어놨다.

"양가 부모님이 만난 적은 있느냐"라는 질문엔 "아기 낳고 한 번 보셨다. 우연히. 시댁분들이 산후조리원에 먼저 오셨다가 마주친 거다. 당시에 아기와 산모가 우선이니까, 다음에 정식으로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그것도 저희 엄마가 취소했다"라고 얘기했다.

남편은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해봤냐"라는 물음에 "처음엔 처가에 찾아갔는데 계속 안 좋은 소리를 많이 하셨다. 그래도 사랑하는 여자의 부모님이니까 참고 노력했는데, 2년 동안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했다"라고 밝혔다.

아내는 "저희 부모님께서 먼저 보고 싶다고 문자를 주셔서 저희도 찾아뵙고 사과할 건 사과드리고 그렇게 3주 정도 잘 지낸 적이 있었다. 그러다가 다음날 갑자기 부모님이 너희 보기 싫으니까 오지 말라고 통보를 하신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남편은 "그런 일이 있고 마지막에 제 마음의 문이 닫힌 계기가 어머니께서 아내한테 전화로 딸 얼굴에서 제 얼굴이 안 보인다고, 친자 확인 검사를 해보라고 하셔서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서장훈은 "이게 말이 되냐? 손녀 아버지인 사람을 어떻게 이렇게까지 무시할 수가 있지? 이건 자기 딸을 뭘로 생각하는 거냐. 도대체? 자기 딸이 남편 몰래 다른 남자를 만났다는 거 아니냐. 말도 안 되는 소리다"라고 분노를 금치 못했다.

아내는 "아빠는 그냥 엄마 따라서 같은 입장이다. 여동생이 2명 있는데, 저희를 지지해 주는 동생들은 없다"라고 고백하기도.

이수근은 "엄마가 고생을 많이 하신 거다. 딸한테 대물림하기 싫으니까, 그게 너무 심하게 박혀 있으니까 엄마 입장에선 그렇게 된 거 같다. 화가 나니까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하신 거 같다"라고 바라봤다.

서장훈은 "딸 키워주고 어릴 때부터 고생하시고 이건 인정하지만 사람한테 하면 안 될 얘기를 자꾸 한다? 그럼 방법이 없다. 그러면 연락하지 말고 살아라. 부모와 자식의 연 끊을 수 없지만 연락 안 하고 사는 시간이 길어지면 부모님이 먼저 손을 내밀 거다. 만약 그때도 변화가 없으면 보지 말고 너희끼리 행복하게 살아라"라고 당부했다.

또한 그는 "친정 부모님은 이번 기회에 생각을 바꾸셔야 할 거 같다. 이렇게 행복하게 사는데 헤어지라고? 애는 어떻게 할 건데? 부모님인데 자꾸 이렇게 얘기해서 미안한데 지금까지 들은 얘기로는 진짜 큰 잘못하시는 거다. 나중에 본인들 가슴에 못 박힌다. 다시 한번 부탁드리겠다. 딸이 남편과 행복하게 잘 살고 있으면 응원해 주는 거 말고 뭐해줄 게 있겠냐. 다른 쓸데없는 말 하지 마라. 그거 다 다시 돌아서 부메랑으로 본인들한테 돌아간다"라고 강조했다.

이수근 역시 "매일 행복해야 할 신혼인데 남도 아니고 부모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은 절대 안 된다"라고 거들었다.

서장훈은 남편에게 "이럴수록 더 오기가 생기지? 오기 갖고 진짜 잘 사는 걸 보여줘라"라고 전했다.

"처가댁과 평범하게 잘 지내고 싶다"라는 남편의 말에 이수근은 "그런 날이 분명 올 거다. 중간에서 가장 힘든 건 아내일 거다. 지금은 다른 생각 말고 셋만 생각해라"라고 따뜻하게 말했다.

[사진 = KBS조이 '무엇이든 물어보살'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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