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제주 해변, 모래 반 '쓰레기 반'…주민들이 대신 청소" 몰상식한 관광객들에 일침 [전문]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관광객들의 몰상식한 행태에 일침을 가했다.

허지웅은 27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이호테우 해변은 경관이 아름답고 공항에서도 가까워 찾아가기 좋은 곳이다. 말 등대로 유명한 곳, 사진 찍기 좋은 곳"이라고 언급하며 "이틀 전 이른 아침에 지역 주민이 해변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는데, 제가 알고 있던 그 해변이 아니더라. 모래 반 쓰레기 반이었다"라고 씁쓸함을 드러냈다.

이어 "제주의 거리 두기 3단계 조치 이후 밤늦게 다중이용시설을 가지 못하게 되자 관광객들이 해변으로 몰려 벌어진 일이었다. 밤새 놀고 해변에 쓰레기를 그대로 두고 간 거다. 이런 일이 매일 벌어지고 있고 지역 주민들이 대신 해변을 청소하고 있다고 한다. 시 관계자는 해변으로 몰리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 가로등을 꺼버렸지만 상황이 전혀 개선되지 않아 행정 명령을 발동한 상태라고 설명했다"라고 전했다.

허지웅은 "개인의 자유와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 가운데 어느 것도 서로에 우선하거나 우월하지 않다. 자유라고 말하고 싶을 때 책임감을 떠올리고, 책임감을 권하고 싶을 때 자유를 염려하는 내 안의 균형 감각을 찾을 때, 이 길고 긴 방역 위기의 터널에도 비로소 끝이 보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허지웅은 SBS 러브FM '허지웅쇼' DJ를 맡아 진행 중이다.

▼ 이하 허지웅 글 전문.

이오테우해변은 경관이 아름답고 공항에서도 가까워 찾아가기 좋은 곳입니다.

말 등대로 유명한 곳이지요. 사진 찍기 좋은 곳이에요.

이틀 전 이른 아침에 지역 주민이 해변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제가 알고 있던 그 해변이 아니더라고요.

모래 반 쓰레기 반이었습니다.

제주의 거리두기 3단계 조치 이후 밤 늦게 다중이용시설을 가지 못하게 되자

관광객들이 해변으로 몰려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밤새 놀고 해변에 쓰레기를 그대로 두고 간 겁니다.

이런 일이 매일 벌어지고 있고 지역 주민들이 대신 해변을 청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시 관계자는 해변으로 몰리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 가로등을 꺼버렸지만

상황이 전혀 개선되지 않아 행정명령을 발동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생각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간다는 건

말처럼 근사하기 보다 대개 유쾌하지 않은 치사하고 고된 일입니다.

다만 그 어려운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참고 애쓰고 개선할 뿐이지요.

개인의 자유와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 가운데 어느 것도 서로에 우선하거나 우월하지 않습니다.

자유라고 말하고 싶을 때 책임감을 떠올리고, 책임감을 권하고 싶을 때 자유를 염려하는

내 안의 균형감각을 찾을 때

이 길고 긴 방역 위기의 터널에도 비로소 끝이 보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허지웅쇼 #sbs라디오

[사진 = 허지웅 인스타그램]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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