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LG가 서건창(32)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마침내 '2루 갈증'을 해소했다. LG는 27일 키움과 트레이드를 진행했고 서건창의 반대급부로 정찬헌(31)을 내줬다.
그동안 LG는 2루수 보강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이번에는 유망주 유출도 생각을 해봤다. 다른 팀과도 트레이드 논의는 있었다. 유망주를 원하는 팀도 있었고 어떤 팀과는 손해를 감수하고 트레이드를 할 생각도 있었는데 잘 안 됐다"고 밝혔다.
그만큼 트레이드라는 작업이 어려운 일이다. 많은 팀들은 2군에 젊은 선수들이 많은 LG의 유망주들을 탐내고 있다. "우리가 2군 뎁스는 10개 구단 통틀어 최강인데 상대가 주전급 선수를 내줘야 하는 만큼 트레이드가 어렵다"는 것이 차명석 단장의 말. 여기서 LG의 자부심이 드러난다.
LG는 '윈나우'를 외치며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으면서도 유망주를 차곡차곡 모아 '유망주의 무덤'이라던 과거를 깨끗하게 청산했다. 즉시전력감인 정찬헌을 트레이드로 보내면서 투수진에 공백이 생겼지만 이민호, 이상영, 김윤식 등 젊은 투수들로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계산이다.
LG가 트레이드를 단행한 27일 잠실구장에서는 자체 청백전이 열리기도 했다. 이날 펜스 앞까지 가는 큰 타구를 날린 이재원의 장타력이 돋보였다. 적시타만 2방을 터뜨리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이재원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278 14홈런 47타점으로 홈런과 타점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거포 유망주다. 10개 구단 모든 선수들을 통틀어 유일하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이기도 하다.
요즘 휴일에도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는 이재원은 "야구를 재밌게 하고 싶다. 재밌게 하려면 야구를 잘 해야 한다. 즐기고 싶어서 더 연습을 하고 있다"라면서 "올해 후반기에는 작년보다 훨씬 좋아진 모습을 보이고 싶다. 대타 요원으로 1군에 들어가고 싶고 LG가 우승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현재'와 '미래'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LG. 기존 전력을 지탱하는 선수들의 활약은 물론 유망주들의 분전이 어우러진다면 LG가 그토록 바라던 정상 고지를 정복하는 일도 점점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이재원.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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