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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터줏대감’ 커뮤니케이션팀장 사이먼 펠스타인이 토트넘을 떠난다. 15년 만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토트넘 스태프들은 이 같은 소식을 이달 초 이메일로 전달받고 큰 충격에 빠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펠스타인은 현재 3개월의 가든리브(퇴사 전 유급 휴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펠스타인은 토트넘 출입기자 관리, 기자회견 진행, 취재 지원 등의 업무를 맡아 왔다. 토트넘을 취재하는 현지 언론인들에겐 매우 낯익은 인물이다.
기자회견에서 감독 오른쪽에 앉아 기자들의 질문을 걸러내는 것도, 지난해 2월 손흥민이 팔 부상을 당했을 때 “몇 주 정도 결장하게 될 것”이라는 성명서를 냈다가 당시 조제 무리뉴 감독으로부터 “너무 낙관적인 게 아니냐”는 핀잔 아닌 핀잔을 들었던 것도 펠스타인이었다.
앞서 2018년 12월엔 회견장에서 당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향한 스카이 스포츠 기자의 질문을 단호하게 차단하는 모습으로 화제가 됐다.
지난해 공개된 아마존 프라임 다큐멘터리 ‘모 아니면 도: 토트넘 홋스퍼(All or nothing: Tottenham Hotspur)’ 제작 당시엔 프로젝트 매니저 역할을 맡아 촬영 진행을 도왔다.
그의 퇴사 소식을 전하는 영국 현지 기자들의 글에선 기자와 취재원의 관계로 '동고동락' 해 온 펠스타인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풋볼런던의 토트넘 담당 기자 알레스데어 골드는 “펠스타인이 올여름 구단을 떠나는 ‘최고 거물’은 아닐지라도, 그의 빈자리는 ‘무대 뒤’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영국 축구 전문 매체 더부트룸의 기자 무하마드 니사르는 펠스타인에 대해 “어려운 역할을 수행하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니사르는 “슈퍼리그 사건과 무리뉴 전 감독 경질 논란 등으로 지난 몇 달 간 팬들 사이에서 여러 차례 도마에 올랐던 구단은 (펠스타인의 퇴사로) 다시금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토트넘 전문 매체 스퍼스웹은 논평에서 “펠스타인은 매우 공고하고 견고한 방식으로 토트넘의 외부 소통을 이끌어 왔다”면서 "그의 후임으로 누가 지명되든 현재 구단과 거의 ‘냉전’ 상태인 팬들을 상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펠스타인은 20대 중반이었던 2006년 홍보 담당 계약직 직원으로 토트넘과 처음 연이 닿았다. 15년이 지난 지금, 그는 ‘영국 축구 홍보업계의 전설’로 'N17(영국 런던 토트넘 구장의 우편번호)’을 떠나게 됐다.
[사진 =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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