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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세상의 무게를 내 어깨로 짊어지는 것 같다."
미국을 대표하는 특급 체조스타 시몬 바일스(24)는 일찌감치 도쿄올림픽에서 가장 빛날 선수로 꼽혔다. 5년 전 2016 리우 대회서 단체전, 개인종합, 도마, 마루 4관왕을 차지했다. 도쿄에서도 이변이 없는 한 다관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바일스는 27일 단체전서 도마를 연기한 뒤 기권했다. 13.766점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후 이단평행봉, 평균대, 마루에 출전하지 않았다. 결국 강력한 금메달 후보 미국은 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문제는 바일스가 29일 개인종합 결선마저 기권했다는 점이다. 바일스의 기권 이유는 육체적인 문제가 아닌 심리적인 문제다. 미국체조협회는 "정신적 안정을 위해 개인종합 결선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다음 주 종목별 결선 참가 결정은 아직 내리지 않았다"라고 했다.
바일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단체전 기권의 순간을 돌아보며 "쉽지 않은 하루였다. 가끔은 세상의 무게를 어깨에 짊어지는 것 같다. 내가 그걸 털어버리고 압박이 내게 영향을 주지 않는 것처럼 보여야 하는 걸 알지만, 가끔 힘들 때도 있다"라고 했다.
바일스는 이미 체조 역사에서 한 획을 그은 특급스타다.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에서 수확한 메달만 30개다. 이 정도의 스타가 심리적인 이유로 기권하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외신들은 선수들의 육체건강만큼 정신건강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지적한다.
'바일스= 1위 그리고 금메달'이라는 외부의 평가가 바일스 본인에겐 상당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예전엔 그런 선수에게 멘탈이 약하다며 비판했지만, 시대가 바뀌었다. 세상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든, 자신의 행복이 중요한 시대다. 바일스의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에 팬들의 격려가 줄을 잇는다.
바일스는 개인종합 은메달에도 만족스러워했다. 인스타그램에 동료들과 은메달을 목에 건 사진을 게재하며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정말 용감하고 재능 있다. 포기하지 않고 역경을 헤쳐나가는 결의에 영감을 받았다"라고 했다.
이제 관심거리는 바일스가 내달 1~3일 종목별 결선까지 기권할 것이냐는 것이다. 내달 1일까지 바일스의 심리 상태가 어떻게 변할지 누구도 알 수 없다. 만약 바일스가 종목별 결선까지 기권하거나 후유증을 드러낼 경우 도쿄올림픽 체조는 그만큼 김이 빠진다.
[바일스. 사진 = 바일스 인스타그램 캡쳐,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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