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데니안이 ‘이미테이션’을 통해 연기 변신을 꾀했다. ‘데니안의 재발견’이라는 평이 나왔을 정도.
데니안은 KBS 2TV 금요드라마 ‘이미테이션’ 종영 인터뷰에서 “12회이긴 한데 촬영을 오래 했다. 거의 6개월 정도 했던 것 같다. 긴 시간 동안 다를 열심히 작업했다. 이번 작품에서 거의 공정환 선배님 다음으로 나이가 많았다. 다른 작품에 비해 생소한 현장이었지만 어린 친구들과 열심히 작업했기 때문에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밝혔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미테이션’은 아이돌 100만 연예고시 시대에 맞춰 진짜를 꿈꾸는 모든 별들을 응원하는 아이돌 헌정서 같은 드라마. 데니안은 티파티의 기획사 대표 지학 역을 맡았다. 바람 잘 날 없는 청춘들의 멘토에서 위기의 순간마다 아이들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든든히 곁을 지키는 유일한 어른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준 인물이다.
데니안은 “웹툰에 있는 지학과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지학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데뷔 22년 차라 수많은 대표를 봐왔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 대표를 많이 생각했었다. 기존에 했던 역할들은 가벼운 역이 많았다. 진중한 역은 처음이라 그런 걸 어떻게 표현할까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사실은 강한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고. 데니안은 “‘이미테이션’ 시놉을 보고 웹툰을 보게 됐다. 웹툰을 알고는 있지만 보지는 못했었는데 이 계기로 보게 됐고 재미있게 봤다. 그리고 새로 바뀐 지학의 역할이 마음에 들었다. 진지하고 진중한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 이번을 계기로 뭔가 더 연기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가볍고 까불대는 역할을 많이 했기 때문에 이런 역할도 잘 할 수 있을까 제 자신에게 의문점이 생겨 촬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데니안은 ‘이미테이션’의 시놉시스, 대본을 봤을 때부터 god를 떠올렸다고 전했다. 여러모로 닮은 점이 많았던 것. 그는 “티파티가 데뷔하는 과정이 god랑 비슷했다. 티파티가 어렵게 데뷔를 했는데, 음악 프로그램이 아닌 시사 프로그램에서 데뷔를 했다. 저희도 그 누구도 데뷔하지 않았던 ‘한밤의 TV연예’에서 데뷔했다. 그 부분이 비슷해 생각났다. 샥스 숙소 생활을 보며 god 숙소 생활이 많이 생각나기도 했다”고 전했다.
“격세지감까지는 아니지만 우리가 활동했을 때와 달라진 게 많더라”라고 말한 데니안은 “저희가 활동했을 때는 싱글이 없었다. 6개월 동안 활동했는데, 한 곡 활동 기간이 2달은 됐던 것 같다. 요즘은 2~3주면 바뀌더라. 엄청 빨라졌다. 그런 것들도 신기한 것 같다. 그리고 일단 시장 자체가 달라졌다. 저희가 활동했을 때는 국내 활동이 전부였는데 지금은 전 세계가 활동 무대”라며 부러워했다.
‘이미테이션’이 아이돌의 이야기를 그리는 만큼 배우들의 연령층이 낮았다. 데니안이 배우 중 두 번째로 선배일 정도. 그는 “제가 요즘 NOW. ‘점심어택’이라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데 거기에 요즘 아이돌 친구들이 많이 나온다. 대부분 20년 정도 차이가 나더라. 사실 티파티 친구들과 촬영을 많이 했기 때문에 처음 촬영할 때 걱정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먼저 다가가야 하나 고민했는데 티파티 멤버들이 대표님이라고 부르며 다가와 줬다고. “남자 친구들은 제가 완전 직속 선배고 동성이다 보니 먼저 다가오기 힘들었을 것이다. 제가 생각해봐도 불편했을 것 같다”며 촬영이 많이 겹치지는 않았지만 먼저 다가와 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데니안은 ‘이미테이션’에 어린 친구들이 많이 출연했고, 이 작품을 통해 연기에 도전하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열심히 잘 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자신이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선배였지만 “제 코가 석 자였다”며 겸손한 말도 전했다.
이번 작품으로 연기 변신을 시도한 데니안의 만족도는 얼마나 될까. 그는 “어떤 걸 해도 항상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개인적으로는 준비, 연습을 많이 했다”며 “저 스스로는 열심히 했기 때문에 칭찬을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데니안은 방탄소년단 멤버 제이홉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BTS의 제이홉이 god 이야기를 했다고 하더라. 제이홉의 누나가 팬이라서 자기가 처음 산 앨범이 지오디였다는 그런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 너무 감사하다고 전해주고 싶다. 얘기해줘서 너무 감사하다고”라며 웃었다.
또 데니안은 눈여겨보는 후배에 대해 묻자 “요즘 친구들이 워낙 잘한다. (박)진영 형, 싸이 형이 하는 프로 있지 않나”라며 오디션 프로그램 ‘LOUD: 라우드’를 언급한 뒤 “봤는데 너무 잘하더라. K-POP, 한류가 왜 전 세계적으로 난리인지를 느꼈다. 무대에서의 모습이 제가 봤을 때는 다른 나라의 아이돌과 격차가 나는 것 같다. 자부심이 든다”고 말했다.
배우로서의 데니안은 연기에 더욱 매력을 느끼는 중. 그는 “재미있는데 어렵고, 한계에 미치게 되니 도전하게 되고”라며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해보고 싶은 역할이나 장르도 다양하다. 그는 “악역을 해보고 싶다. 장르물도 해보고 싶고, 좀비물도 해보고 싶다. 다 해보고 싶다. 좀비 역할도 해보고 싶고”라며 “열심히 하겠다”고 열의를 내비쳤다.
후배 양성도 언젠가 해보고 싶은 일이다. 데니안은 “나중에 진짜 하고 싶다. 그 전에 좀 더 곡 작업 같은 것을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요즘에 많이 드는 것 같다. god 때도 가끔 수록곡을 썼다. 그때 음악 소스가 들어 있는 하드가 날아가서 접었다. 당시에는 작곡가들이 혼자 작업을 했다. 지금은 팀으로 작업하다 보니까, 주변에 작곡하는 친구들이 있으면 같이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바람을 전했다.
결혼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결혼을 하고 아버지가 된 박준형, 김태우를 보며 “부럽다”고 느낀다는 데니안은 “쭌이(박준형) 형은 아이 영상 같은 걸 SNS에도 꽤 올리는 것 같더라. 그리고 이번에 페스티벌 연습을 할 때 태우가 아이들과 영상 통화하는 모습을 보며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자신의 경우 “때가 너무 지났지 않나. 30대에 한 번 놓치고, 이 나이가 되니까 지금은 그런 생각이 많이 없어지는 것 같다. 제 또래의 1세대 아이돌 친구들도 비슷한 생각이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데니안은 god로서, 배우로서도 더 열심히 나아갈 예정이다. 그는 “콘서트를 빨리 하고 싶다. 최근 비대면으로 오랜만에 페스티벌에 참여했다.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콘서트를 해야 되지 않을까 싶었다. (윤)계상이는 참여 못 했지만, 오랜만에 하니 빨리 콘서트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배우로서 올해 작품 계획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며 “다작을 하고 싶다. 다양한 역할을 많이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사진 = KBS2 ‘이미테이션’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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