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통쾌하고 짜릿하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자동차 추격신과 화려한 액션을 버무린 영화 '특송'이 본격 흥행 시동을 건다.
오는 12일 개봉하는 '특송'은 성공률 100%의 '특송' 전문 드라이버 은하가 예기치 못한 배송 사고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박소담이 데뷔 9년 만에 처음 도전하는 액션 주연작이라 일찍부터 관심이 컸다.
'검은사제들'(2015)의 괴기스러운 부마자 영신, '기생충'(2019) 속 대담한 꾀로 위장 취업에 성공하는 기정 등 장르를 자유롭게 오가는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박소담. 대담한 행보로 다음 수를 기대하게 만든 그가 백강산업의 '특송' 전문 드라이버 은하로 돌아왔다.
백강산업은 겉보기엔 폐차 처리장 같지만 실상은 '특송' 전문 업체다. 탈북자인 은하는 유일한 가족인 고양이와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물건이든 사람이든 배송하는 '특송'으로 돈벌이를 한다. 수익이 짭짤한 만큼 위험도가 크지만 1mm 오차도 없는 완벽한 업무 능력으로 비밀스런 '특송'을 척척 해낸다.
은하는 백사장(김의성)의 등쌀에 못 이겨 부산에서 서울로 출장을 나가면서 엉겁결 위험한 사건에 휘말린다. 스포츠 승부 조작 브로커인 두식(연우진)이 조직의 두목 경필(송새벽)에게 앙심을 품고 300억짜리 은행 보안키를 빼돌리려 '특송'을 의뢰했다가 졸지에 경찰과 국정원에 쫓기는 신세로 전락한 것. 여기에 자신을 "아줌마"라 부르며 귀찮게 하는 두식의 아들 서원(정현준)까지 떠맡게 되며 비로소 숨 가쁜 질주가 펼쳐진다.
'특송'의 진가는 박소담표 자동차 추격신에서 드러난다. 액션 스쿨에서 배운 운전 연기를 십분 발휘해 시선을 뺏는 것도 모자라, 올드카에 몸을 싣고 좁은 골목과 널따란 도로를 휘저으며 쏟아내는 그의 기술을 보는 것만으로 속이 뻥 뚫리는 체험을 하게 된다.
고난도 액션 연기 역시 찬란하고 화려하다. 박소담은 위험에서 벗어나는 과정이 다소 상투적으로 흐를 수 있는 활극에 예상치 못한 몸짓으로 신선함을 불어넣는다. 20대 초반 단편 영화를 통해 액션을 맛보고 "긴 호흡의 액션 영화를 찍어보고 싶다는 갈증이 항상 있었다"는 오랜 목마름을 보기 좋게 해소했다.
배우 김의성은 갑상선 유두암 수술로 인해 기자간담회에 불참한 박소담에게 "박소담이 아직 영화를 못 봤다. '걱정하지 마라. 너 너무 멋있더라'라고 전해주고 싶다"고 했다. 각본과 연출을 겸한 박대민 감독은 "스크린을 통해 보여지는 박소담의 모습이 20년 된 베테랑 드라이버더라"라며 흡족해했다. 둘의 증언처럼 박소담은 은하의 적임자로 더할 나위 없이 탄탄한 연기를 선보였다. 차기작에서는 어떤 얼굴로 나타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오는 12일 개봉. 러닝타임 108분.
[사진 = NEW]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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