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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이 어떻게 될지 누가 알겠어요."
2022년이 밝았다. KBO리그 10개 구단이 다시 뛴다. 2월 스프링캠프를 시작으로 4월 2일 개막하는 페넌트레이스를 준비한다. MBC 스포츠플러스 허구연 해설위원에게 물었다. 과연 올 시즌 순위다툼의 변수는 무엇일까.
그라운드에서 통제할 수 있는 영역과 그렇지 않은 영역이 혼재한다. 그라운드에선 외국인선수를 꼽았다. 물론 굵직한 FA 선수들이 이동하면서 전력 변화가 있다. 그래도 구단들이 미리 어느 정도 대처할 수 있는 요소다.
그러나 신규 외국인선수는 '미지의 영역'이다. 허구연 위원은 "지난해 외국인타자가 대체로 부진했다. 많이 바뀌었다. 이 선수들이 어떻게 할 것인지가 가장 큰 부분이다"라고 했다. 사실 10개 구단 외국인선수 30명의 활약이 팀과 순위다툼에 미치는 영향은 매 시즌 엄청났다.
오히려 주목할 건 그라운드 외의 영역이다. 허 위원은 코로나19와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꼽았다. 알고 보면 초강력 변수다. KBO는 지난 여름 일부 구단 선수들 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리그를 중단하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애당초 정해놓은 메뉴얼을 뒤집는 결정이었기 때문이다. 이사회 내용을 놓고 진실공방이 벌어지며 팬들의 눈총을 받았다.
허 위원은 "코로나19는 조기에 종식되지 않을 것이다. 전지훈련을 또 국내로 가지 않나.(SSG도 플로리다에서 제주도로 선회) 시즌에 들어간 뒤 선수들 중에서 확진자가 발생한다? 그대로 갈 것이다"라고 했다.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는 한, 격리되는 인원을 2군으로부터 보충, 그대로 페넌트레이스 일정을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 작년 논란 탓에 리그 중단 카드를 쉽게 꺼내긴 어렵다. 사실 메이저리그는 말할 것도 없고 전 세계 대부분 프로스포츠 리그도 이런 식으로 진행한다.
결국 선수층이 두꺼운 구단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약간의 운도 작용할 수 있다. 특정팀에 갑자기 확진자가 대거 발생할 경우 그 팀은 순위다툼서 막대한 손해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높은 오미크론이 1~2월에 우세종이 되면, 그 이후 확진자가 폭증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온 상태다. 코로나19 확진자 관리가 올 시즌 순위다툼 최대 변수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관중제한 여부도 변수가 된다고 봤다. 허 위원은 "경제적인 부분 말고,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인들의 경우 관중이 갑자기 꽉 들어차면 긴장될 수 있다"라고 했다.
또 다른 중대변수는 9월10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항저우아시안게임이다. KBO는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선수선발 관련 잡음을 빚은 뒤 항저우 대회부터 시즌 중단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때문에 항저우 대회 기간 대표선수 차출이 된 채 페넌트레이스 일정을 이어간다. 하필 시즌 막판 순위다툼이 한창일 시기에 대회가 열린다.
아직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이끌 사령탑은 결정되지 않았다. 시즌 중단을 하지 않기 때문에 선수차출을 두고 구단들이 더욱 예민하게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다. 허 위원은 "일단 젊은 선수들 위주로 가기로 했는데, 리그는 계속된다. 분명히 큰 변수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결국 허 위원이 짚은 변수는 '뎁스'로 귀결된다. 본래 장기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이다. 올 시즌의 경우 코로나19와 아시안게임이란 변수 때문에 더욱 화두가 될 전망이다. 1.5군과 2군이 튼튼한 팀이 페넌트레이스 승자가 될 자격을 얻는다.
[KBO리그 현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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