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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말로만 지도하지 않는다. 시즌 중 부임했기에 연습을 위한 훈련이 아닌 경기를 위한 훈련을 하고 있다.
김호철 감독은 '버럭 호철'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강성 지도자로 알려져 있기에 여자배구팀과 잘 맞을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있었다. 하지만 팀 내부의 내홍을 잠재우고 팀을 새롭게 재건하기 위해서 강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팀 내 기강을 잡을 수 있는 김호철 감독이 적임자였다.
IBK 기업은행에 새로 부임한 김호철 감독이 '버럭'에서 '유쾌'로 지도 스타일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열정적인 훈련은 여전했다. 여자 선수라는 이유로 훈련의 강도가 약하거나 봐주는 건 없다. 단 부상을 안고 있는 선수라면 부상 부위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한다.
IBK 기업은행은 오전 훈련, 오후 훈련, 그리고 야간 자율 훈련을 실시한다. 오전 훈련은 9시 30분에에 시작한다. 하지만 김호철 감독은 좀 더 이른 시간에 감독실로 나와 훈련 스케줄을 확인하고 포지션별 맞춤 훈련을 준비한다.
김호철표 훈련의 시작은 게임이다. 공 굴리기와 언더 게임으로 팀워크를 다지고 팀 분위기를 띄운다. 김호철 감독도 게임을 할 때는 이웃집 아저씨처럼 친근한 미소로 선수들과 소통하며 즐거워한다. 하지만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되면 어느 감독보다도 열정적인 지도자가 바뀐다. 선수 한 명 한 명에게 직접 시범을 보이며 디테일하게 지도한다. 명세터 출신답게 세터 훈련의 열정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세터 훈련뿐 아니라 공격수들의 스파이크 자세도 세심히 고쳐준다. 특히 상대 공격 유형에 따른 유기적인 수비 방법을 지도할 때는 선수들도 상당한 흥미를 느낀다. 고참 선수들에게 흥미를 유발해 적극적인 훈련 참가를 유도한다. 리베로들의 수비 훈련 때는 직접 공을 주고받으며 훈련 파트너를 자청한다. 김호철 감독은 이렇게 몸소 보여주며 미소 속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이끈다.
시즌 중 새로 부임한 김호철 감독은 강한 체력 훈련보다는 당장 경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전 위주의 훈련을 하고 있다. 급격한 변화보다는 최대한 선수에게 맞춰 선수들이 편안하게 훈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김호철 감독은 부임 당시 한 달 후 올스타전 이후부터는 팀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고 싶다고 했다. 부임 후 보름 만에 팀 분위기는 많이 좋아졌다. 이제 연패를 끊고 첫승을 따내는 일만 남았다.
[직접 시범을 보이며 훈련을 함께하는 IBK 기업은행 김호철 감독.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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