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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필 존스(29) 없었으면 맨유가 참사를 당할 뻔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4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울버햄튼과의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홈경기에서 0-1로 패했다. 맨유는 랑닉 감독 부임 후 리그에서 첫 패배를 당했다.
4-2-2-2 포메이션을 꺼낸 맨유는 수비수 4명에 루크 쇼, 라파엘 바란, 존스, 아론 완 비사카를 선발 출전시켰다. 이들 중 존스는 올 시즌 첫 출전이었다. 2020년 1월이 마지막 출전이었으니 정확히 2년 만에 맨유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나왔다.
존스는 그동안 영국에서 조롱 대상이었다. 존스 연관 검색어가 ‘필 존스 얼굴’, ‘필 존스 굴욕 표정’, ‘필 존스 자책골’일 정도로 놀림을 받았다. 과거 맨유 수비수로서 큰 실수를 자주 범하거나, 어처구니없이 넘어질 때마다 이런 밈(meme)들이 SNS에서 회자됐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유일한 ‘믿을맨’이었다. 존스는 90분 동안 공중볼 경합 100%, 패스 성공률 97%를 기록했다. 블록은 총 3회로 양 팀 선수 중 최다 기록을 썼다. 인터셉트도 2회 했는데 이 기록 역시 양 팀 최다 기록이다. 그 외에도 태클 2회, 클리어 1회 등을 기록했다.
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존스에게 평점 7.2점을 부여했다. 수비수 4명 가운데 최고점이자 선발 11명+교체 3명을 포함해도 2위로 높은 점수다. 맨유가 슈팅 19개를 내주고도 1실점만 허용한 건 존스의 헌신적인 수비가 있기에 가능했다.
수비수 동료 루크 쇼는 ‘스카이 스포츠’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존스를 심하게 놀리고 괴롭혔다. 하지만 존스는 침착하게 프로답게 훈련했다. 오늘 대단한 경기를 펼쳤다”면서 “몇 년 만에 치른 복귀전에서 많은 칭찬을 받아야 한다. 그럴 자격이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맨유의 랄프 랑닉 감독 역시 “2년 동안 실전 경기를 뛰지 않았던 걸 감안하면 정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훈련 태도를 보고 의심의 여지없이 출전을 결정했다”고 평가했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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