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66홈런 시대를 끝낼까.
KIA의 2021시즌이 실패한 가장 큰 원인은 타선, 특히 장타력 부재였다. 팀 홈런 66개, 팀 장타율 0.336으로 리그 최하위였다. 팀 홈런 및 장타율 1위 SSG(185홈런, 장타율 0.421)와 상당한 격차가 있었다.
선발투수가 그럭저럭 버텨도 타선의 힘이 빈약해 장현식~정해영으로 이어지는 필승계투조의 부담이 너무 컸다. 올 시즌 KIA는 승리공식을 다양화해야 한다. 양현종의 복귀, 이의리의 성장 가능성 등 선발야구를 펼칠 여건이 마련됐다. 타선만 힘을 키우면 선발-불펜-타선이 시너지를 내며 144경기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사실 KIA의 2021시즌 최다홈런타자는 최형우가 아니었다. 13홈런의 황대인이었다. 12홈런의 최형우가 104경기, 446타석을 소화했다. 그러나 황대인은 고작 86경기, 308타석을 소화했다. 2015년에 입단할 때부터 차세대 홈런타자로 주목 받았다. 일찌감치 군 복무까지 해결했다.
지난해 데뷔 후 1군에서 가장 많은 기회를 받았다. 그러나 전임 감독은 1루수 류지혁, 3루수 김태진 체제로 운영했다. 황대인을 전폭적으로 지지하지 않았다. 풀타임 3루수는 쉽지 않다고 해도, 1루수로 키워볼 만하다는 평가가 많다. 수비에 재능이 많은 류지혁은 중앙내야가 주 포지션이다.
마침 올 시즌 외국인타자도 외야수 소크라테스 브리토다. 황대인으로선 스프링캠프서 크게 뒤처지지만 않는다면 주전 1루수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이 기회조차 잡지 못하면 황대인도 KIA 타선의 앞날도 어두울 수밖에 없다.
KIA는 'FA 150억원의 사나이' 나성범이 합류했다. 그러나 최형우, 나성범, 브리토 모두 좌타자다. 셋 모두 홈런타자도 아니다. 물론 최형우와 나성범은 30홈런이 가능하다. 그래도 애버리지를 챙기는 중, 장거리포다. 타석과 스타일이 다른 황대인이 20홈런타자로 성장하면, 타선의 밸런스 측면에서 이상적이다. 현대야구는 수비시프트가 해를 거듭할수록 세밀해진다. 홈런타자의 가치는 점점 커진다. 시프트로도 제어할 수 없는 게 홈런이다.
이 대목에서 최형우와 나성범, 'CN포 우산효과'가 발동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황대인이 최형우와 나성범 사이에 들어설 수도 있다. 두 사람의 앞이나 뒤에 배치될 수도 있다. 아무래도 투수로선 최형우와 나성범을 가장 경계할 수밖에 없다. 황대인이 잠재력을 터트리면 최형우나 나성범도 부담을 덜고 생산력을 발휘할 수 있다.
KIA는 2017년 최형우 영입과 함께 리그 최강타선을 구축했다. 당시 최형우가 리그를 장악할 정도의 파괴력을 뽐낸 건 아니었다. 이명기 트레이드의 성공, 김주찬, 이범호 등 베테랑들의 분전, 로저 버나디나의 성공 등이 결합됐다.
당시 확실한 건 최형우 영입으로 중심타선의 무게감이 생겼다. 그리고 뭔가 일을 내보자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나성범 역시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덕아웃 분위기부터 바뀌고, 개개인이 나성범에게 자극돼 좀 더 분전하면 작년보다 생산력이 조금이라도 오를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 중심에 황대인이 있다면 KIA로선 더 바랄 게 없다. 팀 홈런 66개, 그 아픈 역사는 무조건 지워야 한다.
[황대인.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