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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아니 현재 분위기면 도대체 얼마를 줘야 하겠어? 100억 가지고도 안되는 거 아냐?”
소리 소문 없이 자유계약선수(FA) 관련 ‘괴담(怪談)’이 돌고 있다. 주인공이 되는 선수에게는 ‘미담(美談)’이다. 그러나 이해관계가 얽힌 관련 구단에는 만약 놓치게 된다면 무서운 상상이 된다.
1994년 우승 이후 28년 째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도전하고 있는 LG 트윈스의 주전 포수 유강남(30)이 올시즌이 끝나면 생애 처음으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10개 구단들이 큰 적자를 보는 가운데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LG, KIA, NC 등을 중심으로 예상을 뛰어 넘은 큰 투자가 이뤄져 1000억 원에 육박한 사상 최대의 FA 계약이 성사됐다.
이런 기조가 이어지면서 예비 FA이자 포수, 그리고 서울 연고 최고 인기의 명문 구단 LG 트윈스 유강남의 몸값이 물밑에서 엄청나게 오르고 있다.
이번 스토브리그 포수 가운데 최고는 FA 계약 1호인 한화 최재훈(33)이다. 1989년생인 그는 처음 FA가 돼 지난 해 11월27일 전 소속팀 한화와 5년 최대 54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총 33억원, 옵션 5억원)에 계약했다. 과대평가 논란은 있지만 한화 구단은 외부 FA 영입 없이 유일하게 최재훈과 서둘러 계약을 해 잔류시켰다.
그런데 유강남은 금년 30세이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늦은 순위에 LG 유니폼을 입고 대기만성했다. LG 포수로는 김동수 전 LG 수석코치, 조인성 현 LG 배터리 코치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형 포수로서 FA 계보를 따진다면 롯데에서 FA가 된 강민호가 2017시즌 후 전격적으로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받은 4년 80억원, 두산 베어스 양의지가 31세의 나이였던 2018년 12월11일 NC 다이노스와 4년 125억원에 포수 최고액으로 계약하고 이적한 뒤를 이을 것이 유력하다.
더욱이 유강남은 양의지보다 1년 어린 나이에 FA가 된다. 금상첨화인지 설상가상인지 LG 트윈스는 유강남이 떠나면 대안이 없다.
FA 시장에서 주전 중견수 박해민을 LG에 빼앗긴 삼성 라이온즈가 보상 선수로 포수 김재성을 지명해 데리고 가버렸다. LG는 갑자기 백업 포수가 없어져 KT 위즈의 베테랑 포수 FA 허도환(38)을 2년 총액 4억원에 급히 영입해 공백을 메웠다.
유강남은 FA 기간 단축으로 올시즌 후 FA가 되는 행운아다. 고졸 FA 기간이 9년에서 8년으로 줄었다. 그 첫 수혜를 받게 된다.
유강남은 데뷔 첫해인 2011시즌 3경기, 2012년 13경기 출장에 그치다가 병역 의무를 위해 상무야구단에서 2년을 뛴 뒤 2015시즌부터 본격적으로 LG 주전 포수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2015시즌 126경기 출장을 시작으로 지난 해 130경기까지 7년 연속 한 시즌 100경기 이상 LG 포수 마스크를 썼다. 올시즌 활약 여부에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이 더해지면 양의지 이상이 가능해진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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