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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소통을 많이 할 것이다."
KIA 김종국 신임감독은 1996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뒤 선수, 코치를 거쳐 27번째 시즌을 감독으로 맞이한다. 뼛속까지 '타이거즈맨'이다. 지난 26년간 많은 감독을 모셨다. 자연스럽게 감독들의 장점과 단점을 느꼈고, 그게 선수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체득했다.
김 감독은 1990년대 타이거즈 왕조 멤버의 막내 격이었다. 선수 시절에는 카리스마가 넘쳤다는 후문이다. 최고참 최형우는 "(김)선빈이가 그러던데 선수 시절 막판에는 무서웠다고 하더라"고 했다. 그러나 "나는 그런 걸 못 느꼈다"라고 했다.
최형우는 2017년 KIA에 입단했다. 김 감독이 주루코치를 맡던 시기였다. 선수 김종국과 코치 김종국은 확연히 달랐다. 감독 김종국은 또 다르다. 김 감독은 6일 광주 기아 오토랜드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마치고 "이 팀에 있으면서 선수들의 장, 단점, 마음까지도 안다. 신인 시절부터 함께 한 선수들도 있는데 마음 아픈 경우도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감독은 팀의 승리와 미래가치를 추구하는 자리다. 개개인의 사정을 지나치게 고려해줄 수 없다. 누군가는 경쟁서 밀리고, 아픔을 맛보는 게 프로다. 그런 점에서 김 감독은 "좀 더 선수들에게 형처럼 다가가 대화할 것이다. 소통을 많이 하겠다. 부드럽게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미국인 맷 윌리엄스 전 감독도 선수들과 소통을 많이 했다. 그러나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다 보니 통역을 거쳐야 했고, 미묘한 감정 전달 및 공유가 이뤄지지 않는 부분은 있었다. 김 감독은 "1대1로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부드러움이 약함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조직을 이끌어가는 리더는 맺고 끊음이 확실해야 한다는 지론이다. 김응용 전 감독 시절에 느꼈던 부분이다. 김 감독은 "단호할 때는 강하게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응용 감독님 시절에는 아주 어린 선수였다. 김 감독님은 내 느낌상 단호하신 분이었다. 단호하고 확실하게 선수 구성을 하셨다. 결정할 때 단호하지 해야 하지 않나 싶다. 팀 승리를 위해 그런 게 필요하다. 그동안 모신 여러 감독님, 코치님의 장점이 많았다. 감독이라면 확실한 매조지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자신의 모든 판단이 맞을 수 없다. 집단지성의 힘이 강한 법이다. 가깝게는 진갑용 수석코치, 나아가 장정석 단장과도 활발히 소통하며 나아가려고 한다. 김 감독은 "진갑용 수석코치와 대표팀 코치도 함께 하면서 팀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다. 진 코치가 내가 놓치는 게 있을 때 얘기를 해줄 것이다. 코치들이 감독에게 한 마디만 해주면 힘이 된다. 거리낌 없이 부족한 부분, 못 봤던 부분을 얘기 해달라고 주문했다"라고 했다.
[KIA 김종국 감독.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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