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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자책골이 팀 정체성을 드러내는 골이라니. 토트넘이 대망신을 당했다.
토트넘은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1-22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1차전에서 첼시에 0-2로 졌다. 2점 차 패배가 다행일 정도로 일방적으로 밀린 경기다. 2차전 역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이날 토트넘은 3-4-3 포메이션을 꺼냈다. 수비 라인에 벤 데이비스, 다빈손 산체스, 자펫 탕강가를 세웠다. 전반 5분만에 자책성 실점이 나왔다. 카이 하베르츠의 슈팅이 산체스 발에 맞고 토트넘 골문으로 들어갔다. 공식 기록은 하베르츠 득점으로 인정됐다.
곧이어 34분에는 첼시가 프리킥 상황을 맞았다. 하킴 지예흐의 왼발 크로스를 탕강가가 헤더로 걷어냈다. 그러나 방향이 잘못됐다. 이 공은 데이비스 어깨에 맞고 자책골로 기록됐다. 이처럼 토트넘 수비진의 오합지졸 플레이가 계속됐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이 경기를 돌아보며 “데이비스의 자책골은 역대 가장 토트넘스러운(the 'Spursiest') 골”이라고 표현했다. 상당히 굴욕적인 수식어다. 이어 “자책골을 어시스트한 탕강가는 선제 실점 장면에서도 패스 미스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도 문제였다. 쓰리톱으로 나온 손흥민, 해리 케인, 루카스 모우라는 전반 45분 동안 슈팅을 1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전반전 슈팅 수를 비교하면 0대11로 토트넘이 한참 뒤졌다. 그나마 후반에 몇 차례 슈팅이 나왔지만 그마저도 힘없이 골대 밖으로 날아갔다.
토트넘은 2007년 리그컵 우승 이후 15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다. 하지만 그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졌다. 이를 두고도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부임했음에도 토트넘의 우승 도전은 어려워졌다”며 걱정했다.
콘테 감독은 “토트넘 수준이 얼마나 낮은지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첼시와 크게 비교됐다. 앞으로 팀을 재건하겠다”라고 냉정하게 돌아봤다. 토트넘과 첼시의 4강 2차전은 오는 13일 토트넘 홈구장에서 열린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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