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지난 해 12월21일이다. NC 다이노스에서 자유계약선수가 된 초대형 외야수 나성범의 KIA 행이 예고돼 있었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돌아온 특급 좌완 양현종의 KIA 복귀 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마치 ‘그 정도쯤이야...’로 묻혀버린 계약이 있었다.
NC 다이노스가 이날 외국인 용병 우완 정통파 투수, 드류 제임스 루친스키와 1년 더 계약을 연장했다. 2022시즌 1년 간 루친스키는 총액 규모 최대 200만 달러, 약 23억 원(이하 1달러 1150원 환산)을 받게 된다. 계약금이 30만 달러(약 3억4500만원), 연봉 160만 달러(18억4000만원), 인센티브 10만 달러(1억1150만원)이다.
루친스키는 올시즌 KBO리그에서 뛰게 되는 외국인 용병 투수 가운데 최고 몸값을 받게 된다. 아울러 두산의 더스틴 니퍼트(2017시즌 210만달러), KIA의 헥터 노에시(2018시즌 200만달러)에 이어 역대 3번째로 200만달러 투수 반열에 올랐다.
NC 다이노스의 루친스키 계약 발표 사흘 후인 크리스마스 이브에 양현종이 마침내 KIA 타이거즈 복귀를 확정했다. 4년 총액 103억원으로 KBO리그 FA 투수로는 사상 최초로 100억원을 넘어섰다. 계약 기간 4년에 계약금 30억원, 연봉 25억원, 옵션 48억원 등의 조건이다.
양현종의 4년 총액을 단순하게 4로 나눠 연간 평균을 내보면 약 26억원(25억7500만원)이 된다.
지난 해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 전인 2020시즌 양현종은 KIA 타이거즈에서 연봉 23억원을 받았다. 물론 투수 최고 연봉이었다. 이번에는 새롭게 4년 계약을 하면서 평균 26억원으로 올랐다.
이로써 KBO리그 2022시즌 최고의 투수 매치업은 26억원 양현종-23억원 루친스키, 토종-외인, 좌완-우완의 맞대결이 됐다. 흥미롭게도 양현종과 루친스키는 1988년생 동갑내기다. 루친스키가 12월 생으로 늦기는 하다.
그리고 루친스키가 올시즌으로 NC 다이노스와 4년 째 동행하게 됐고, 양현종은 KIA에 복귀해 새롭게 4년을 시작한다. 루친스키는 2020시즌에 이은 NC 다이노스의 창단 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양현종은 KIA 타이거즈의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책임지게 됐다.
루친스키는 최고 시속 150km를 넘는 포심 패스트볼을 던진다. 정통파 강속구 투수이다. 거기에 투심패스트볼에 스플리터를 갖추었다. 공격적인 투수로 정평이 나 있다. LA 에인절스, 미네소타 트윈스, 마이애미 말린스 등 메이저리그 통산 41경기에서 4승4패, 평균 자책점 5.33을 기록했다.
2019시즌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첫해 9승8패, 그리고 이듬해인 2020시즌 19승5패 평균 자책점 3.05로 팀을 정규 페넌트레이스 1위로 이끌었고 마침내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는데 기여했다. 지난 해도 15승10패, 평균 자책점 3.17의 투구를 선보였다.
양현종은 한 시즌 20승을 기록한 투수이다. 2017시즌 20승6패, 평균 자책점 3.44로 KIA 타이거즈의 2017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김기태 감독 시절이다.
양현종은 지난 해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메이저리그를 경험하면서 커브를 승부구로 만들었다. 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슬라이더에 커브 등 4개 구종에 절묘한 컨트롤을 더했다.
루친스키는 2019시즌 KBO리그 외국인 용병 총액 상한인 100만 달러에서 시작해 3년 만에 두 배를 받는다. 4년간 총액은 620만 달러로 한화 약 71억3000만원을 벌어 들여 마침내 코리안 드림을 이루었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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