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술판 파동 주인공들이 반전드라마를 쓸까.
2021-2022 FA 시장은 15명이 역대 최다 989억원을 나눠가지며 막을 내렸다. 벌써 2022-2023 FA 시장이 관심을 모은다. FA 자격 취득 기간이 고졸 8년, 대졸 7년으로 1년씩 단축되기 때문이다. 즉, 2년치 FA가 한꺼번에 쏟아진다.
업계에 따르면, 10개 구단에서 약 30명 안팎의 선수가 FA 자격을 얻을 전망이다. 양의지(NC)가 단연 최대어다. 여기에 심우준(KT), 구자욱(삼성), 박세혁(두산), 서건창, 임찬규, 유강남(이상 LG), 박동원, 정찬헌(이상 키움) 등 수준급 자원이 즐비하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선수들이 있다. 작년 여름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및 부적절한 술판 파동의 주인공들이다. 한현희(키움)와 박민우, 이명기(이상 NC)다. 이들은 올 시즌 145일 이상 1군에 등록될 경우 FA 자격을 얻는다.
한현희와 박민우는 도쿄올림픽 대표팀에서 불명예스럽게 하차했다. 그러나 2022시즌을 무사히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두 사람은 이미 1군 등록일수 기준 풀타임 8년, 7년을 채웠다. 국내 최고 사이드암 선발투수와 2루수다.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으면 풀타임은 문제 없다.
박민우의 경우, KBO 징계 72경기에 구단 징계 25경기까지 총 97경기 페널티를 소화 중이다. 70경기를 소화했고, 올 시즌 초반 27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4월2일 개막부터 우천취소 경기가 없다면, 5월 4일 대구 삼성전부터 출전 가능하다. 현실적으로 NC에 박민우를 뛰어넘는 2루수는 없다.
이명기도 박민우처럼 5월4일 대구 삼성전부터 출전 가능하다. 풀타임 7년을 채웠다. 단, 올 시즌 NC가 박건우와 손아섭을 FA 시장에서 영입하면서 국대 외야진을 구축한 게 변수다. 새 외국인타자 닉 마티니 역시 외야수. 이명기로선 출전기회가 줄어들 수 있는 환경이다. 2022-2023 시장에서 FA 자격요건을 갖추려면 뭔가 보여줘야 한다.
그러나 한현희, 박민우, 이명기에게 FA 자격획득보다 중요한 게 있다. 야구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다. 야구만으로 진정성을 확인 받는 시대는 지났다. 그라운드 안팎의 언행도 중요하다. 징계 해제와 별도로 팬들에게 용서 받을 때까지 반성하고, 진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런 부분은 FA 시장에서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기본적으로 이들에겐 '술판 파동' 주인공이라는 낙인이 찍혀있다. 올 시즌 야구를 잘 하고 FA 자격을 얻더라도 팬심이 회복되지 않으면 시장에서 인기가 떨어질 수 있다. 구단들로선 대형사고를 친 경력이 있는 FA를 데려가는 게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빠른 공을 던지는 사이드암 선발투수, 3000타석 이상 소화한 현역타자들 중 통산타율 1위를 자랑하는 2루수. 분명히 매력적인 예비 FA다. 그러나 이들이 1년 뒤 FA 시장의 진정한 주인공이 되려면 넘어야 할 관문이 많다. 어쩌면 야구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1년이 시작됐다.
[한현희와 박민우(위), 이명기(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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