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53억원 듀오가 아니다?
KIA의 2022시즌 가장 큰 변화는 당연히 'FA 253억원 듀오' 나성범과 양현종 영입이다. 대표이사, 단장, 감독 동시교체도 큰 변화지만, 이들이 직접 야구를 하는 건 아니다. 나성범과 양현종은 '뉴 타이거즈'의 선봉이자 투타의 기둥이다.
나성범과 양현종은 이미 KBO리그에서 수년간 보여준 애버리지가 있다. 한 마디로 계산이 되는 선수들. 오히려 KIA의 올 시즌 운명은 나성범과 양현종을 뒷받침하는 선수들에게 달렸다. 현실적으로 이들을 제외한 국내선수 구성은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최원준이 군 복무로 빠지고 고종욱이 들어온 정도다.
그래서 외국인선수들에게 관심이 쏠린다. 3명 모두 교체했다. 우선 외야수 소크라테스 브리토, 투수 로니 윌리엄스 영입을 확정했다. 브리토는 왼손 외야수다. 2017년 통합우승을 이끈 로저 버나디나와 비슷한 유형이다. 전형적인 중거리포. 발도 빠르고 어깨도 좋다.
메이저리그 통산 99경기에 나섰다. 마이너리그서는 통산 1005경기서 타율 0.287 80홈런 520타점 180도루. 거포가 부족한 팀 현실에 맞지 않는 선택인 듯하지만, 김종국 감독은 이미 적극적인 작전야구를 구상 중이다. 오히려 브리토가 KBO리그에 적응만 하면 기존 멤버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윌리엄스는 우완 정통파다. 150km대 패스트볼을 보유했다. 탈삼진 능력도 갖췄다. 마이너리그 통산 152경기서 24승29패 평균자책점 4.24. 메이저리그 경험은 아예 없다. 마이너리그에서도 풀타임 선발이 아닌 중간계투에 익숙했다.
미국에서 강한 구위를 무기로 활약한 불펜투수가 KBO리그에 선발투수로 안착한 사례가 없지 않다. 확실한 1선발 양현종이 돌아왔지만, 윌리엄스의 선발진 연착륙이 올 시즌 KIA 전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니엘 멩덴과는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장정석 단장은 6일 김종국 감독 취임식 직후 새 외국인투수를 두고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투수는 아니다. 트리플A 경험에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평균 이상은 충분히 해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했다.
코로나19로 외국인선수 수급이 힘들었다. 장 단장은 "1월 말까지 기다려달라는 선수가 많았다. 기다릴 수 있는데 그때 안 된다고 하면 힘들어진다. 김종국 감독과 진갑용 수석코치, 투수 파트 코치들과 공유하면서 (영입)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라고 했다.
결국 외국인선수 3인방이 얼마나 해줄 수 있느냐가 최대 변수다. 작년 프레스턴 터커, 애런 브룩스, 보 다카하시, 멩덴의 합계 WAR(스탯티즈 기준)은 고작 6.33. 외인들이 팀에 6승 정도 기여했다는 의미. 거의 도움이 안 됐다고 봐야 한다.
KIA는 올 시즌 외국인선수들이 작년보다 훨씬 좋은 생산력, 더 많은 승수에 기여하길 바란다. 이들의 퍼포먼스가 2022년 KIA의 최대 변수다. 팀의 경쟁력, 나아가 포스트시즌 복귀 여부까지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브리토와 브리토의 아내(위), 윌리엄스(아래).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