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전력분석을 잘 해야 한다."
KBO는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 준비에 들어갔다. 속도는 더디다. 감독 및 코칭스태프, 기술위원회까지 결정된 게 없다. 만 24세 이하의 선수들로 구성하고, 대회 기간 KBO리그를 중단하지 않는다는 원칙만 확정한 상태다.
MBC스포츠플러스 허구연 해설위원은 최근 "항저우아시안게임에 23~24세 이하 젊은 선수들 위주로 간다고 들었다. 그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한다고 해서 우리가 절대 뒤처지지 않을 것이다. 대만이 선수구성을 어떻게 할지 모르겠지만, 결국 우리나라와 대만, 일본 싸움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한국은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2014년 인천 대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3연패를 달성했다. 프로 최정예 멤버들이 대만과 사회인리그 선수들을 앞세운 일본을 눌러왔다. 허 위원은 우리나라가 1998년생 이하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려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그런데 허 위원은 "일본이나 대만은 걱정 안 하는데, 문제가 있다. 야구의 전력분석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라고 했다. 한국은 주요 국제대회를 앞두고 기술위원들을 미국, 일본 등에 파견해 직접 관찰 및 분석하면서 영상 및 데이터를 따로 수집하는 투 트랙 전략을 가동해왔다.
사실 한국야구가 도쿄올림픽서 참패한 결정적 이유 중 하나로 전력분석이 꼽힌다. 일본,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등에 대한 전력분석이 디테일하게 됐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는 시선이 많았다. 결정적으로 김경문 전 감독이 전력분석을 제대로 활용했다는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예를 들어 미국이나 도미니카공화국 등은 대표팀 주요 왼손타자들이 타석에 들어서자 볼카운트 별로 우측 시프트의 모양이 달라졌다. 그러나 한국은 수비시프트가 거의 없었다. 전력분석 및 활용의 문제는 김 전 감독의 경직된 선수기용과 결합,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는 평가다.
결국 허 위원은 한국야구의 국제대회 대비 전력분석 시스템이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랙맨 같은 첨단 장비를 통해 우리나라 모든 선수, 아마추어 선수들의 데이터까지 미국으로 간다. 미국에 가면 중남미로도 또 간다. 요즘은 정보 공유가 쉽다"라고 했다.
단순히 대표급 선수 뿐 아니라, 폭넓고 방대하고 디테일한 데이터가 이미 미국으로 넘어갔으며, 정보 공유가 더욱 끈끈해졌다는 지적이다. 단순히 해외 출장을 가서 대표급 선수들 수십 명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허 위원은 "한국이 IT 강국인데 그런 쪽에서 뒤처지면 안 된다. 아마추어, 어린이 선수들의 데이터까지 다 들어가는 시대"라고 했다. 더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더 디테일하게 분석해 입체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래야 아시안게임서 일본과 대만을 확실히 누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참고로 한국은 4년 전 자카르타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대만에는 졌다. KBO와 한국야구계가 원로 야구인의 지적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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