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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용인 유진형 기자] 페퍼저축은행의 캡틴 이한비(26)는 V-리그 남녀 14개 팀 중 가장 나이 어린 캡틴이다.
주장과 주전이라는 책임감 아래 쉴 새 없이 출전을 강행한 이한비는 지난 흥국생명과의 경기 후 눈물을 보여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이내 마음을 다잡은 이한비는 지난 7일 경기도 용인시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훈련장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어린 선수들을 토닥이며 팀을 이끌고 있었다.
올 시즌 전격적으로 V리그에 합류한 페퍼저축은행은 각 프로구단에서 지명된 5명과 FA(자유계약) 하혜진 등 6명으로 시작했다. 이후 실업팀에서 박경현과 문슬기 등을 영입했고, 신인 특별 지명으로 6명의 고등학교 졸업 예정 선수를 지명하며 총 16명 엔트리를 꾸렸다. 기존 프로팀에서 온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이한비가 페퍼저축은행 창단 첫 주장을 맡게 되었다.
'막내 구단' 을 이끄는 캡틴 이한비는 팀 평균 연령 20.4세의 어린 선수들을 이끌고 전 경기 출장하며 주장의 중책까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의 선수들은 지난 시즌까지 코트 위보다는 웜업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다. 후보로 눈물 젖은 빵을 먹어봤기에 페퍼저축은행에서는 하고 싶었던 배구를 마음껏 하고 싶었다. 하지만 풀 시즌 코트 위에서 리그를 소화해 본적이 없던 선수들이기에 체력의 한계를 느끼고 있다.
이한비도 마찬가지다. 팀도 15연패에 빠져있고 주장이기에 허리 통증과 피로 누적 등으로 힘들지만 쉬질 못한다. 또 선수단이 어려 분위기가 처질수록 더 깊게 가라앉을 수 있기에 팀의 주장으로서 훈련에서도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동생들을 다독인다.
16명 중 6명이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로 이뤄진 페퍼저축은행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 김형실 감독은 기본기부터 다시 가르치고 있다. 때로는 따끔한 충고로 어린 선수들에게 정신력을 강조한다. 이한비는 자칫 기가 죽을 수 있는 어린 동생들의 손을 잡아주며 하나의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현재까지 페퍼저축은행은 엘리자벳이 홀로 분전하며 득점 427점, 공격 성공률 41.71%로 득점랭킹 6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국내 선수들의 활약은 미미한 수준이다.
그나마 주장 이한비가 득점 153점으로 득점 20위에 올라가있다. 하지만 공격 성공률은 27.44%로 20위권 선수 중에 가장 낮다. 주장의 책임감에 쉴 새 없이 전 경기에 출전한 이한비는 현재 피로 누적과 스트레스로 인해 위장 장애까지 겪고있다. 본인 스스로에게 실망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힘든 기색은 하지 않는다.
이한비는 본인이 화려해지기 보단 팀내 누군가를 위해 보탬이 되려 한발 더 뛰고 있다. 배구는 내가 조금 편하기 위해 행동하면 팀원들은 그만큼 더 힘들어지지만 내가 조금만 더 뛰어준다면 팀원들과의 호흡은 더 좋아진다. 페퍼저축은행처럼 선수층이 얇다면 기본기에 충실하고 한발 더 뛰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편 페퍼저축은행은 9일 GS칼텍스를 상대로 연패 탈출과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솔선수범하며 훈련을 임하는 주장 이한비. 사진 = 용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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