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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기적이 현실로 이뤄졌다. 프로야구 무대에 17세 소녀가 등장했다. 이전까지 남성 선수들에게만 허락됐던 프로야구 무대에서 마침내 '금녀의 벽'이 깨진 것이다.
주인공의 이름은 바로 제네비브 비컴이다. 호주프로야구 멜버른 에이스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비컴과의 육성선수 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여성 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호주프로야구에 선수로 등록된 것이다.
비컴은 8일 아들레이드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마침내 마운드에 올랐다. 여성 선수가 호주프로야구 경기에 처음으로 출전하는 역사적인 순간. 6회초 구원투수로 등판한 비컴은 1이닝 동안 안타 1개도 맞지 않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좌완투수인 비컴은 최고 84마일(135km)을 던졌고 패스트볼 구속은 80~84마일을 형성했다. 또한 변화구는 커브를 구사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투피치만 구사했지만 체인지업도 던질 줄 아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
역사적인 데뷔전을 호투로 마무리한 비컴은 경기를 마친 뒤 현지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누군가 당신에게 하기 싫은 일을 하라고 강요한다면 듣지 않다도 좋다"라고 주위에서 자신에게 야구보다 소프트볼을 해야 할 것을 강요한 것을 예로 들면서 "당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라. 만약 당신이 충분히 열심히 하고 있다면 분명히 어딘가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라. 불가능은 없다. 보시다시피 할 수 있다"라고 귀감이 될 메시지를 남겼다.
멜버른은 호주프로야구에서 2019-2020시즌과 2020-2021시즌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메이저리거 출신인 피터 모일란이 감독을 맡고 있다. 선수 시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특급 셋업맨으로 활약하면서 메이저리그 통산 499경기 24승 10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한 모일란 감독은 "비컴의 데뷔전은 내가 목격한 것 중 가장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라고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호주프로야구 멜버른 에이스에 입단한 17세 여성 선수 제네비브 비컴의 투구 장면. 비컴은 마침내 호주프로야구 데뷔전에 나서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했다. 사진 = 멜버른 에이스 홈페이지]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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