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배구에서 후보 선수들이 대기하며 언제든지 경기에 투입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장소가 웜업존이다. 배구계에서는 웜업존을 속칭 '닭장'이라고 부른다.
'율공주' 김유리와 '현시코기' 이현은 GS칼텍스 동료 시절 닭장에서의 케미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 시즌 GS칼텍스의 웜업존에서 남다른 케미를 뽐내던 두 선수였지만 페퍼저축은행이 올 시즌을 앞두고 기존 팀을 대상으로 한 보호선수 외 지명에서 이현을 지명하며 두 선수는 떨어지게 되었다.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GS칼텍스와 페퍼저축은행의 경기에 앞서 페퍼저축은행 이현이 GS칼텍스 김유리를 찾아가 반갑게 인사했다.
페퍼저축은행 이현이 가장 의지하는 선배이자 친구는 GS칼텍스 김유리다. 10살의 나이 차이지만 두 사람은 서로를 절친이라 소개한다. 이현은 김유리를 없어서는 안되는 영원한 내 짝꿍이라고 소개하며 우정을 뽐내는 사이였다.
매 라운드 맞대결 때마다 두 선수는 서로를 챙겨주며 안부를 묻는다. 이날도 김유리는 이현에게 간식을 챙겨주고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두 선수는 즐거운 대화를 이어가던 중 환호하는 팬들을 향해 다정한 포즈로 큰 하트를 만들어 인사하기도 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은 김유리에게 "우리 세터 괴롭히지 말라"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할 정도로 두 선수는 장시간 함께했다.
이현은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한 뒤 2021-2022 V리그 올스타전 온라인 팬 투표에서 6만2천305표를 얻어 V-스타팀 세터 부문 올스타로 뽑혔다. 생애 첫 올스타전 출전이다. GS칼텍스 옛 동료들도 이현의 올스타전 출전을 축하하며 여전한 우정을 과시했다.
한편 페퍼저축은행은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18-25, 15-25, 20-25)으로 패해 16연패에 빠졌다. 김유리는 팀 승리로 기뻐하기 보다 연패에 빠진 이현을 진심으로 위로하며 격려했다. 지금은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두 사람의 우정은 여전하다.
[절친 케미를 선보인 GS칼텍스 김유리와 페퍼저축은행 이현.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