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연애 버라이어티에서 대본은 당연히 있을 수 없습니다. 현장에서 개입한 것도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
넷플릭스 데이팅 리얼리티쇼 '솔로지옥'을 연출한 김나현 PD는 11일 오전 화상 인터뷰에서 대본 유무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어 "출연진에게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해달라고만 부탁했다. 현장에서는 규칙을 지키려 최선을 다했다"라고 설명했다. 김재원 PD는 "프로그램이 나가고 나면 평가가 다양할 수밖에 없다. 저희가 책임을 질 수 없기 때문에 개입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라며 "저희가 무언가를 시키게 되면 뒷감당을 할 수 없다. 그 정도로 간이 크지 않다"라고 거들었다.
지난달 18일 첫선 보인 '솔로지옥'은 커플이 되어야만 나갈 수 있는 외딴 섬 '지옥도'에서 펼쳐지는 솔로들의 솔직하고 화끈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커플이 된 남녀는 데이트 로망이 실현된 호텔 스위트룸 '천국도'에서 서로의 나이와 직업을 공개하고 1박 2일 동안 감정을 교류한다.
공개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톱 7위를 기록하며 한국 넷플릭스 예능으로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무인도와 고급 호텔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핫핑크' 로맨스와 12인 12색 다채로운 출연진, 홍진경, 이다희, 규현, 한해의 '과몰입' 진행이 재미 요소로 꼽힌다.
"전혀 기대 안 했다"라며 얼떨떨해한 김재원 PD는 "비현실적이다. 믿어지지 않고 꿈 같다. '몰래카메라 아닌가?'란 생각도 든다"라고 했고, 김나현 PD는 "해외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이유를 고민해봤다. 솔직한 출연진으로 프로그램을 만들다보니 보여주는 감정 변화가 빨랐다. 호흡을 빠르게 가져갈 수 있었다"라고 인기 요인을 짚었다. 그는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자막을 안 넣었다. 오디오가 안 들리거나 규칙을 설명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면 자막을 안 썼다. 자막을 안 써서 감정이 있는 그대로 전해진 것 같다"라고 설명을 보탰다.
유튜버 겸 인플루언서 송지아, 뇌과학 전공 대학생 신지연, 피트니스 모델 김현중, 요식업 CEO 문세훈을 비롯해 5회에 새로 합류한 댄서 차현승, 모델 성민지, 김수민 등 출연진의 인기 역시 뜨겁다. 특히 송지아는 '솔로지옥' 공개 이후 유튜브 구독자 수가 2배 이상 늘었다.
김재원 PD는 송지아와의 첫 만남을 돌이키고는 "지인에게 추천을 받았다. 요즘 핫하다며 만나보라더라. 첫인상도 핫했다. 핫하다는 건 정의 내리기 어려운데 핫함을 인간으로 만들면 송지아겠더라. 섭외한 뒤 유튜브를 보니 더욱 확신이 들었다. 기존에 못 봤던 주체적이고 당당한 여성이었다"라며 "송지아를 더 돋보이게 하려고 하지 않았다. 인기가 워낙 많아서 많이 들어가고 자연스럽게 주목을 받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나현 PD는 '솔로지옥'을 매주 2회씩 공개한 것에 대해 "순차적으로 공개하는 게 스포일러 없이 재밌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했고, 김재원 PD는 "비연예인이 나오기 때문에 대중과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 자막이 없어서 이름을 외우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반부에 투입된 차현승, 성민지, 김수민에게 약간 미안하다. 프로그램 구성상 그 시점에 들어가야만 했다. '천국도' 데이트를 두 번은 해봐야 알아갈 시간이 있을 거로 생각했다. 전체적인 일정이 짧았을 순 있겠더라"라고 전했다.
시즌 2를 기대해도 되냐고 하자 김나현 PD는 "기대하고는 있지만 아직 확답을 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조심스럽게 답했고, 김재원 PD는 "넷플릭스에서 시즌 2를 할 수 있게 기회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마지막 회에선 안예원과 김준식부터 강소연과 오진택, 신지연과 문세훈, 송지아와 김현중까지 네 남녀가 연결됐다. 데이팅 프로그램에선 이례적인 결과다. 김재원 PD는 "무인도에서 연애만 하도록 시키다보니 매칭률이 높아지지 않았나"라며 "최종 커플의 실제 교제 여부에 대해 저희가 답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 출연진 각자의 선택에 맡긴다"라고 함구했다.
김나현 PD는 문세훈의 신지연을 향한 일편단심에 크게 놀랐다며 "문세훈이 신지연과 '천국도'에 함께 가고 싶다고 했을 때 현장에서 다 같이 놀랐다.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했다. 김재원 PD는 "남자 출연자들이 바다에 뛰어 들어간 순간이 있었다. 젊음을 만끽하는 것을 지켜보며 울컥하기도 했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사진 = 넷플릭스]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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