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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오윤주 기자] 배우 문정희가 걱정 가득한 속마음을 꺼냈다.
13일 밤 방송된 KBS 2TV '한 번쯤 멈출 수밖에'에서는 강원도 고성의 가진 해변을 찾은 이선희, 이금희, 문정희의 멈추고 싶은 힐링 모먼트가 그려졌다.
이날 가진항 근처 카페에서 문정희의 반려견 마누를 만난 세 사람은 피크닉 바구니를 대여 후 해변 모래밭에 자리를 잡았다. 이어 차분한 분위기 속 깊은 이야기가 오갔다.
문정희는 "연기가 익숙하다 보니 어떨 때는 대사가 쉬운 거다. 요즘 쉽게 연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늘 제가 했던 연기를 보면 너무 쉽게 해버린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이선희는 "무슨 말인지 안다. 나도 20대에 불렀던 노래를 다시 들으면 부끄럽고 더 많은 의미를 담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면서도 "하지만 그 나이에만 가질 수 있는 예쁨과 풋풋함이다. 지금은 어떻게 하면 듣는 사람들이 깊이 있다고 느낄 수 있을지 고민한다. 아름다울 수 있게 자연스러움을 주고 싶다"라고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그러자 문정희는 "모든 사람이 그렇겠지만, 지나고 보면 저한테 잣대가 너무 높았다"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그뿐만 아니라 "노래에 무서움이 있다"라고도 밝혔다. 지난 2001년, 2003년 뮤지컬에서도 활약했던 문정희는 "노래가 어렵고 내 목소리를 듣는 게 너무 힘들다. 허스키한 소리가 개인적으로 별로 안 좋더라. 다른 분들이 목소리 좋다고 해도 내가 듣기엔 아니었다. 그래서 힘들 때가 있다"라고 털어놨다.
이선희는 "참 많은 사람이 내가 갖지 못한 것에 대해 동경을 한다. 나는 정희 목소리가 너무 매력 있다. 특별하잖아"라며 "처음 데뷔했을 때 내 음성은 낮은 톤이 아니라 하이톤이었다. 내가 연습을 해서 음성을 바꾼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렸을 때부터 하이톤이었는데, 나이가 드니 내 톤과 내 모습이 매치가 안 된다고 생각한 거다. 굉장히 많이 노력해서 음성이 차분해지니 그것도 재워지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이금희도 "우리가 하는 직업이 힘든 점이 많다. 사람들이 우리를 바라 봐줬지만, 만약 아무도 우릴 봐주지 않았더라도 꽃을 피웠을 것"이라고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사진 = KBS 2TV '한 번쯤은 멈출 수밖에' 방송화면 캡처]
오윤주 기자 sop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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