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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2021년 11월 9일 경기도 화성 종합실내체욱관. 홈코트인 IBK기업은행은 도드람 2021-2022 V-리그에서 신생팀 페퍼저축은행과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펼쳤다. 11월9일은 아직 IBK내홍이 불거지기전이었기에 누구나 IBK의 승리를 점쳤다. 물론 양팀은 1라운드 전패를 당하고 있는 중이었기에 한 팀이, IBK가 전패에서 탈출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막내 팀은 홈팀을 3-1(25-21, 25-21, 22-25, 25-23)로 꺾고 시즌 첫 승, 아니 창단 첫 승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너무나 빨리 창단 첫승을 올렸기에 페퍼저축은행은 앞으로 2승, 3승도 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후 페퍼저축은행은 끝없는 추락중이다. 지난 14일 현대건설전까지 무려 17연패를 당했다. 올 시즌 유일한 승리가 바로 IBK기업은행 전이다.
#지난 1월15일 IBK기업은행은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4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2(21-25 28-26 25-19 22-25 15-12)로 승리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12월 5일 페퍼저축은행과 3라운드 맞대결에서 승리한 이후 무려 41일만의 승리였다. 정말 길고 길었던 8연패에서 드디어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김호철 감독은 지난달 18일 흥국생명과 여자부 데뷔전을 치른 후 29일 만에 첫 승리를 맛봤다. 감독 데뷔 6연패후 첫 승리.
#지난 달 12월18일 경기도 화성실내종합체육관에서 열린 J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의 경기. 이날 경기에 신생팀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이 폭설을 뚫고 체육관을 찾았다. 김감독은 김호철 감독을 만나자마자 포옹하면서 반가움을 표시했다.
두사람은 평상시 형님-동생 하는 사이이다. 보통 배구판에서 선후배라고 표현하지만 두 사람은 형님-동생으로 부른다.
특별한 인연 때문이다. 두사람 다 한양대 출신이어서다. 김형실 감독은 1952년 1월1일생이다. 김호철 감독은 1955년 11월13일생이다. 4살 형님겸 선배가 바로 김형실 감독이다.
김호철 감독은 IBK 감독을 맡은 후 “여자배구를 잘 모른다”며 “형님에게 많이 물어보고 배워야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 형님이 바로 김형실 감독이다.
형님-동생 사이 김형실 감독과 김호철 감독이 18일 프로배구판에서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친다. 양팀은 18일 광주에서 오후 7시 맞대결을 벌인다. 뜨겁게 포옹한지 딱 한달만이다.
현재 동생팀은 8연패에 벗어난 상태여서 사기가 올라있다. 형님 팀은 17연패에 빠져 있어 분위기가 침체됐다. 한팀은 올 시즌 첫 연승에 도전하고 다른 한팀은 연패 탈출을 시도한다.
IBK 기업은행은 이제 외국인 선수 산타나가 서서히 제 기량을 찾아가고 있다. 8연패 탈출 때 23점을 올리며 승리의 한 축이 됐다.
페퍼저축은행의 엘리자벳은 그동안 혼자 원맨쇼를 펼친 탓에 어깨와 팔꿈치가 좋지 않아 연습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이다. IBK전에서 출장하지 않을 수도 있다.
김호철 감독은 페퍼저축은행전을 앞두고 이렇게 이야기했다. “아마도 선배님이 저보다 더 힘들어하고 있을 것이다. 승리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배구 발전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
김형실 감독은 이렇게 화답했다. “지금 부상 선수가 많다. 엘리자벳도 부상중이다. 그래도 재미있는 경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김호철-김형실 감독.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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