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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00년대생이 '세기말 감성'을 완벽하게 재현하다니."
최근 신곡 'Blessed-Cursed'로 돌아온 보이그룹 엔하이픈을 두고 SNS에서 활발히 공유되는 말이다. 지난 10일 정규 1집 리패키지 앨범 'DIMENSION : ANSWER'를 발매하며 컴백한 엔하이픈이 이번 신곡에서 '칼군무'와 '세기말 감성'을 포인트로 내세웠다.
엔하이픈은 'Blessed-Cursed'의 뮤직비디오 티저와 본편 속에 이를 실감나게 녹여냈다. 세기말 감성이라는 포인트가 제시되기 전에 공개된 뮤직비디오 티저에서는 멤버들의 개별 퍼포먼스가 카메라 렌즈(어안 렌즈)를 통해 관찰되는 방식으로 펼쳐졌다. 이는 1990년대~2000년대 초반 뮤직비디오에서 흔히 사용됐던 기법 중 하나. 그 감성을 아는 이들에게는 추억을, 그 맥락을 모르는 이들에게는 신선함을 제공했다.
뮤직비디오 본편은 멤버들의 의상과 함께 세트, 카메라 촬영 기법 등 다양한 요소들이 세기말 감성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1999년에서 2000년으로 넘어가는 새해를 함께 축하하는 장면의 도입부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어 제이가 고글을 착용한 채 등장하고 그의 얼굴에는 'Y2K' 자막이 빛났다 사라지며 호기심을 유발한다.
다른 멤버들 역시 1세대 아이돌 그룹을 떠올리게 하는 의상으로, 강렬한 색감의 세트에서 퍼포먼스를 펼친다. 멤버들의 개인 컷들은 2000년대 많이 사용됐던 어안 렌즈 스타일로 빠르게 움직이고 전환돼 복고풍 속 신선함을 주기에 충분했다. 엔하이픈은 '엠카운트다운' '뮤직뱅크' '인기가요' 등 음악방송에 출연해서도 1990년대를 연상케 하는 의상으로,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는 강렬한 퍼포먼스를 펼쳐 세기말 감성을 느끼게 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런 세기말 감성을 재현해 내는 멤버들 모두 00년대생이라는 것. 이들 가운데 Y2K와 같이 1999년에서 2000년대로 넘어가는 세기말 현상을 직접 경험한 멤버는 없지만, 맞춤 옷을 입은 듯 세기말 콘셉트를 완벽히 소화하고 있다.
팬덤의 반응도 뜨겁다. 뮤직비디오 티저와 본편을 보고는 멤버들의 콘셉트 소화력을 칭찬하는가 하면, 무대가 끝난 뒤 직캠을 SNS에서 공유하며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는 것. 00년대생으로 구성된 엔하이픈은 직접 경험해 보지 않은 '세기말 감성'을 완벽하게 자신들의 것으로 소화하며 앞으로 도전할 콘셉트와 비주얼의 한계를 허물고 있다.
[사진 = 빌리프랩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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