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 미국이 중국에 '보복'을 하는 데까지 21일이 걸렸다. '보복 카드'도 중국이 '선제 공격'한 '민간 항공기 44편 운항 중단 조치'로 꼭 같다.
뉴욕 타임스(NYT)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21일(현지 시간, 한국 시간 22일) "미국 교통부가 동부와 서부의 중심 도시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하는 중국 항공 4개 사의 중국 운항 항공편 44편에 대해 운행 중단 조치를 시행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제항공, 동방항공, 남방항공, 샤먼항공이 포함됐다.
그런데 운행 중단 기간이 묘하게도 중국의 감정을 건드릴 만하다, 1월 30일부터 3월 29일까지다. 2월 4일 개막하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중국은 안 그래도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미국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던 차에, '코로나 빌미'가 생기자 미국에 '선제공격'을 했었다. 무력이 아니라 민간 항공기 분야였다.
지난 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중국은 미 유나이티드 항공과 델타 항공 44편의 운항을 중단시켰다..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었다. 이들 항공편을 이용해 중국에 입국한 승객 가운데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가 나오자 운항을 멈추게 한 것이다. 이번에 미국이 중지시킨 항공편 44편과 같은 숫자다. 미중 양국이 꺼낸 '44'라는 숫자는 과연 어떤 의미를 함축하고 있을까?
전방위적으로 미중의 긴장 관계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일본, 중국은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해 가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애꿎게 양국의 민간 항공사가 대리전을 펼치게 됐고, 느닷없이 승객들의 여행 길이 막혔다.
[사진=AFPBBnews]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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