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해적: 도깨비 깃발'을 이끌어갈 주역으로 어떤 배우를 선택해야 할지 많이 고민했어요. 다행히 '원픽'으로 꼽은 배우들과 함께하게 됐죠. 전부 기대 이상으로 역할을 잘 소화해줬습니다."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을 연출한 김정훈 감독의 말이다. 24일 화상으로 만난 김 감독은 "배우들의 인성 덕분에 팀워크가 좋았다. 오래 만난 친구처럼 편하게 지냈다. 이 배우들과 함께해 큰 선물을 받은 것 같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쩨쩨한 로맨스'(2010), '탐정: 더 비기닝'(2015)으로 감각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 감독의 신작 '해적: 도깨비 깃발'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모험을 다룬다.
해적 단주 해랑 역의 한효주, 의적단 두목 무치 역으로 변신한 강하늘을 비롯해 이광수, 권상우, 채수빈, 세훈, 김성오, 박지환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배우들의 호흡과 빼어난 영상미가 인상적이다.
"전편이 워낙 흥행을 해서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털어놓은 김 감독은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을 재밌게 봤다. 두 아이의 아빠로서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어드벤처에 매력을 느꼈다. 아이들과 볼 영화를 만들려고 했다"라고 연출 계기를 전했다. 또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는 영화라 어떻게 담아낼지 고민했다. 캐릭터의 욕망이 충돌하며 갈등을 만들고 푸는 과정을 가장 신경 썼다"라고 말했다.
개봉 전 예매율 1위에 오른 소감을 묻자 "요즘 한국 영화계가 굉장히 어려운데 관객 여러분을 뵙고 인사 드리니 벅찬 마음이 있었다. 2022년 한국 영화가 관객의 사랑을 많이 받아야 한다는 책임감도 느꼈다"라고 답했다.
육해공을 넘나드는 꽉 찬 볼거리를 높은 완성도로 보여주기 위한 고심이 역력히 읽힌다. 김 감독은 "판타지 어드벤처라 시각적 요소가 중요했다. 덱스터스튜디오의 기술력에 100% 만족했다"라면서 "CG만으로 가능한 건 아니었다. 촬영과 조명 등 모든 것이 중요했다. 연기한 배우들이 CG를 살아있게 만들어줬다. 혹독한 추위 속에서도 혼신을 다했다"라며 거듭 배우진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분위기 메이커'를 묻자 "매일 달랐다"라고 답한 김 감독은 "어떤 날은 한효주가 단주로서 배우진을 이끌었고 이광수는 재밌는 개그와 분위기를 담당했다. 어떨 땐 권상우가 그 역할을 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강추위 속 수중 촬영이 많았던 탓에 "박지환은 귀에 물이 들어가 중이염에 걸렸다. 강하늘은 병원에 가서 코에 들어간 물을 빼내기도 했다"라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이광수, 한효주는 매 컷 물을 토해낼 정도로 힘들어했다. 지켜보는 무술 감독, 촬영 감독 모두 힘들었다. 악조건 속에서 촬영했다. 배우와 제작진, 액션 배우까지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고 밝혔다.
펭귄과 환상적인 연기 호흡을 보여준 이광수에 대해선 "이광수의 원맨쇼였다. 파란 덩어리 하나가 있었을 뿐인데 이광수가 모든 것을 생각하며 연기했다. 촬영 끝나고 '멘붕'이 왔다더라. 다음 날 꿈에 나타나 괴롭혔다고도 했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이야기했다.
권상우는 첫 악역이자 사극 도전을 훌륭히 소화해냈다. 김 감독은 "권상우는 어떤 역할을 해도 진정성이 느껴진다"라며 "관객에게 새롭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악역이라고 하지만 욕망이 있다보니 잔혹한 리더의 모습이 관록으로 표현되길 바랐다. 부흥수를 훌륭하게 표현해줬다"라고 극찬했다.
"궁수는 눈빛으로 적을 처리한다고 생각했다. 눈빛이 강렬하고 차갑고 힘 있는 배우를 찾으려던 중에 세훈을 봤다. 한궁과 맞는 외모, 분위기를 갖고 있었다. 아주 잘 맞을 거로 생각했다"라며 명사수 한궁 역으로 세훈을 선택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김 감독에게 '해적: 도깨비 깃발'은 어떤 의미일까. "어린 관객으로부터 '나도 배를 타고 보물을 찾아 떠나고 싶어'란 반응을 듣는다면 기쁠 것 같다"는 그는 "어렸을 때부터 어드벤처 영화를 보고 자란 세대라 항상 마음 속에 어드벤처 가족 영화를 만들고픈 소망이 있었다. 욕망을 해소시켜준 작품"이라고 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시기 관객들에게 작게나마 해방감을 드리고 싶다. '해적' 시리즈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해적: 도깨비 깃발'이 잘 되길 바란다"라고 소망했다.
'해적: 도깨비 깃발'은 오는 26일 개봉한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