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정말 야구는 모른다.
이학주가 결국 롯데로 트레이드 됐다. 삼성과 롯데는 24일 이학주가 롯데로 가고, 투수 최하늘과 2023년 신인 3라운드 지명권이 삼성으로 넘어가는 내용의 거래를 발표했다. 이로써 이학주와 삼성의 불편한 동행은 막을 내렸다.
2018년 9월10일이었다. 2019 KBO 신인드래프트가 진행됐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KT가 이대은을 지명했고, 2순위 지명권의 삼성이 이학주를 데려갔다. 키움이 1라운드 4순위로 윤정현, SK가 2라운드에서 하재훈, 5라운드에서 김성민을 각각 지명했다.
약 3년4개월이 흘렀다. 2019년 해외파 5인방 중 3명의 운명이 바뀌었다. 1순위 이대은은 갑자기 은퇴했고, 2순위 이학주는 트레이드 됐다. 하재훈은 2022시즌부터 글러브를 놓고 타자로 전향한다. 윤정현은 아직 이렇다 할 활약이 없다. 김성민은 2020시즌 직후 방출됐다.
우완투수 이대은의 은퇴는 극적이었다. 시카고 컵스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했고,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에서 수준급 활약을 펼칠 정도로 대형 우량주였다. 프로에 입단하기 전에 국가대표를 역임했고, 경찰 야구단 시절 '이대은 드래프트'가 다가온다는 말까지 있었다.
2019시즌 44경기서 4승2패17세이브 펑균자책점 4.08로 괜찮았다. 애당초 선발 한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였으나 마무리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2020시즌에는 20경기서 4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5.83으로 좋지 않았다. 중간계투로 보직을 바꾸기도 했다. 2021시즌 31경기서 3승2패1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 3.48로 좋아졌다. 1이닝을 소화하는 셋업맨으로 경쟁력을 확인했고, 실제 KT의 2022시즌 불펜 구상에 포함돼있었다.
그러나 이대은은 결혼과 함께 갑자기 은퇴를 선언했다. 만 33세, 아직 은퇴하기엔 이른 시기지만 더 이상 야구에 대한 미련이 없다며 떠났다. 이미 방송계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KT로선 하루아침에 유능한 불펜 자원 하나를 잃었다.
이학주는 마이너리그에서 부상만 아니었다면 메이저리그에 콜업 됐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공수겸장 유격수로서 삼성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3년간 보여준 퍼포먼스는 정상급과 거리가 멀었다.
2019시즌 118경기서 타율 0.262 7홈런 36타점 43득점 OPS 0.711, 2020시즌 64경기서 타율 0.228 4홈런 28타점 30득점 OPS 0.654, 2021시즌 66경기서 타율 0.206 4홈런 20타점 17득점 OPS 0.611이었다.
잔부상도 있었지만, 워크에식 논란이 치명적이었다. 팀 케미스트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캐릭터라는 평가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삼성도, 이학주도 난관에 처했다. 삼성은 2021시즌 6년만에 가을야구를 치렀지만, 이학주의 자리는 없었다. 지속적으로 트레이드설이 돌았고, 결국 스프링캠프 직전 롯데로 트레이드 됐다. 딕슨 마차도의 퇴단으로 유격수가 마땅치 않은 롯데가 이학주를 품었다. 롯데는 만 32세의 이학주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투자했다. 반면 삼성은 김지찬 등 이미 유격수 요원들이 준비된 상태다.
하재훈도 야구인생이 기묘하다. 미국 마이너리그와 일본 독립리그를 섭렵했다. 커리어 대부분 외야수로 뛰었지만, SK에서 투수로 전향했다. 곧바로 대박을 터트렸다. 2019시즌 61경기서 5승3패3홀드36세이브 평균자책점 1.98로 세이브왕을 차지했고, 시즌 중반까지 SK의 선두독주에 큰 힘이 됐다.
그러나 2020시즌부터 부상의 늪에 빠졌다. 어깨가 좋지 않았다. 2020년 15경기서 1승1패4세이브 평균자책점 7.62, 2021시즌 18경기서 1승2홀드 평균자책점 4.00에 그쳤다. 투수 전향 이후 상체 위주의 투구폼이 약점으로 지적됐고, 부상을 피하지 못했다. 결국 하재훈은 익숙한 타자로 돌아가 방망이로 승부를 보기로 했다. 올 시즌 SSG 1군 외야진 경쟁에 포함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이대은, 이학주, 하재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SSG 랜더스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