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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불한당' 변성현 감독과 배우 설경구, 믿고 보는 조합이 영화 '킹메이커'로 다시 한번 뭉치며 설날 극장가에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킹메이커'는 세상에 도전하는 정치인 김운범(설경구)과 존재도 이름도 숨겨진 선거 전략가 서창대(이선균)가 치열한 선거판에 뛰어들며 시작되는 드라마를 그린 작품. 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그의 선거 참모였던 故 엄창록, 그리고 1960-70년대 드라마틱한 선거 과정을 모티브로 영화적 재미와 상상력에 기초해서 창작된 픽션이다.
특히 지난 2017년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 팀의 신작으로 일찌감치 기대작으로 꼽힌 바. '불한당'은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되어 국내외 극찬을 받은 동시에, '불한당원'이라는 '신드롬급' 두터운 팬덤을 형성했던 영화다. 변성현 감독 및 제작진과 설경구가 또 한 번 의기투합해 이번엔 뜨거운 정치 드라마를 탄생시켰다.
변성현 감독 특유의 감각적이고 스타일리시한 연출력이 '킹메이커'에서도 어김없이 발휘, 독보적인 미장센으로 두 눈을 즐겁게 만든다. 제작진은 1960-70년대 선거판을 특색 있게 담아내기 위해 촬영과 조명 등에 심혈을 기울였으며, 조명을 활용해 캐릭터의 특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시대적 느낌을 살리기 위해 빈티지 렌즈를 이용해 촬영을 진행했고 가급적 시대에 맞는 필터들을 사용하려고 노력했다. 장면에 따라 8mm 필름으로 찍은 장면을 넣음으로써 과거의 일을 진정성 있게 전했다.
더불어 '킹메이커'는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인정받은 변성현 감독이 각본을 쓴 만큼, 웰메이드 완성도를 자랑한다. 선거를 단지 흥미로운 소재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재해석된 인물인 김운범과 서창대, 그리고 치열한 선거 전쟁 등을 통해 비단 그 시대 정치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닌, 시대와 분야를 막론하고 누구나 마주할 수 있는 만인의 딜레마를 보여준 것. 이는 현시대의 관객들에게 정당한 목적을 위해 과정과 수단까지 정당해야 하는지, 아니면 목적을 위해서는 어떤 수단도 감수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까지 던진다.
여기에 변성현 감독의 '페르소나' 설경구의 폭발적 열연으로 '킹메이커'에 대한 신뢰감을 더한다. 설경구는 변성현 감독과 '불한당', '킹메이커'에 이은 차기작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도 함께하는 바.
설경구는 극 중 김운범 역할로 분해 색다른 얼굴을 드러냈다. 김운범은 수차례 낙선했음에도 세상을 바꾸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인물. 승리를 위해서는 목적과 수단의 정당성이 동반돼야 한다고 믿는 그는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뜻을 함께한 선거 전략가 서창대와 손을 잡고 선거판을 뒤흔들며 대통령 후보까지 올라서게 된다.
특히 지난해 영화 '자산어보'로 남우주연상 4관왕을 달성했던 설경구는 묵직한 존재감으로 김운범을 완벽 소화, 인생 캐릭터를 추가한다.
무엇보다 이미 증명된 조합 설경구와 변성현 감독은 서로에 대한 신뢰감으로 '킹메이커'를 완성, '불한당'을 뛰어넘을 신선한 충격을 기대해도 좋다. 설경구는 "'킹메이커' 출연은 변성현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가장 큰 이유"라며 "'불한당'을 함께하며 변성현 감독님이 영화적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 제가 '불한당'을 준비할 당시 그 틀을 깨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런 과정을 겪고 촬영하다 보니 감독님이 제게 궁금한 사람이 됐다. 제가 감독님 스타일을 되게 좋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의 전작도 그렇고 '킹메이커'도 그렇고 매번 다른 이야기를 하는 거 같다. 이후도 되게 궁금한 감독님이다. 무슨 이야기를 할까, 너무 궁금한 사람이다. 그래서 더 끌린다"라고 남다른 마음을 전했다.
'킹메이커'는 내일(26일) 개봉한다.
[사진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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