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3.0%로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내놨던 전망치(3.3%)보다 0.3%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도 4.4%로 기존 전망치보다 0.5%포인트 낮췄다. 오미크론 확산과 예상치를 웃도는 물가상승률, 중국의 부동산 리스크 등을 조정 이유로 들었다.
IMF는 25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를 통해 한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 및 신흥국 및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공개했다.
IMF가 이날 발표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2월 정부가 발표한 목표치 3.1%보도 소폭 낮은 수준이다.
다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연구개발원(KDI), 한국은행, 국가신용평가사 ‘피치’의 전망치와는 부합한다. 지난해 11월 신용평가사 스탠다드푸어스가 발표한 전망치(2.7%)보다는 높고, 무디스 전망치(3.25)보다는 낮다.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폭(0.3%포인트)은 미국(-1.2%포인트), 중국(-0.8%포인트), 독일(-0.8%) 등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기획재정부는 "오미크론 확산, 주요 교역국의 하향조정 영향은 있으나, 경상수지 및 소비 호조, 금번 발표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효과 등을 포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IMF의 전망치가 정부 전망보다 소폭 하회한 데 대해서는 "IMF 전망 시점이 가장 최신으로, 오미크론의 영향이 보다 크게 반영된 측면"이라고 분석했다.
IMF는 이번 수정보고서의 부제를 ‘확진자 증가. 경기회복 교란과 더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붙인 점이 눈길을 끈다.
IMF는 이번 경제전망이 전 세계적 백신 접종률 제고, 더 효과적인 치료법을 가정해 올해 말까지 대부분 국가에서 사망, 입원 등 보건 측면의 부정적 효과가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가정에 근거한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할 경우 세계경제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IMF는 지역별 권역별로 선진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9%로 직전보다 0.6%포인트 하향 조정했고,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은 4.8%로 0.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가별 성장률 전망치는 독일 3.8%, 프랑스 3.5%, 일본 3.3%, 영국 4.7%, 인도 9.0%, 러시아 2.8% 등이다.
IMF는 미국과 중국의 부진이 세계 경제 전망에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0%로 1.2%포인트 하향했다. 중국의 성장률은 4.8%로 직전보다 0.8%포인트 떨어졌다.
IMF는 미국의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천문학적 재정 정책이 ‘더 나은 재건’의 투입 규모가 줄고 통화 확장정책의 조기 철회, 공급난 계속 등을 성장률 하향의 이유로 들었다. 중국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강력한 코로나19 억제책, 예상보다 길어진 금융 분야의 스트레스(금융시장과 정책당국의 불확실성에 따른 피로감)을 꼽았다.
IMF는 “이번 전망은 미 연준의 3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비롯해 1분기 이후의 오미크론 확산세 약화, 연내 인플레이션 둔화 등을 전체로 하고 있다”면서 5가지 경기 하방 위험 확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IMF는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과 이동 제한이 장기화하며,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성장률이 더욱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신흥국 중심의 글로벌 금융시장 충격 ▲미국 등에서의 임금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인한 중국 경제 성장 추가 둔화 가능성 등을 추가 하락의 위험요소로 지적했다.
IMF는 "효과적인 코로나 대응을 위해 저소득국 백신 공급, 코로나 검사·치료·보호장비 지원에 국제공조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특히 재정정책과 관련해 "확대된 재정적자 축소의 필요성은 있되, 코로나 재확산시 취약계층·기업지원 재강화 및 지속가능한 중기재정운용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사진:AFPBBnews]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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