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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현대건설 선수들을 보면 '엄친딸'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배구도 잘하고 놀기도 제일 잘 논다.
'엄친딸'은 어렸을 적 엄마가 항상 비교하던 친구 딸을 나타내는 신조어로 공부도 잘하고, 예쁘고, 집도 좋고, 심지어 성격까지 좋은 모범생 여자를 뜻한다.
올 시즌 현대건설은 절대강자 그 자체다. V리그 여자부 역대급 전력으로 최강이라는 단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는 경기력이다.
시즌 개막과 함께 12연승을 기록했고, 오는 28일 흥국생명을 상대로 승리하면 시즌 두 번째 12연승을 기록하게 된다. 현재까지 23승 1패(승점 68점)로 2위 한국도로공사(19승 5패, 승점 54)와는 12점 차 압도적인 선두다.
압도적인 실력을 뽐내고 있는 현대건설 선수들은 지난 23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올스타전에서도 코트를 장악했다. 이번에는 배구가 아닌 춤으로 배구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제일 먼저 양효진이 깜찍한 제로투 댄스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이다현과 정지윤은 선글라스를 끼고 코트에 등장해 '춤판'을 벌였다. 세리머니상을 수상한 이다현은 주체할 수 없는 넘치는 끼로 자신의 득점이 아닌 상황에서도 음악을 온몸으로 느끼며 다양한 춤을 선보였다. 정지윤은 'RAIN'이라고 적힌 모자를 쓰고 등장해 비의 '깡' 댄스를 선보였다. 황민경은 귀여운 머리띠를 하고 코트에 들어와 귀여운 배구를 선보였다.
현대건설에서 잘 노는 건 선수뿐만이 아니었다. 강성형 감독은 이다현과 정지윤의 손에 이끌려 코트로 나와 선수들과 함께 박진영과 선미의 'When we disco'를 멋지게 소화했다.
올스타전에서 현대건설이 보여준 모습을 보면 얼마나 팀 분위기가 좋은지 짐작할 수 있다. 선수들과 감독은 조금의 불편함도 없이 너무 편하게 소통한다.
한편 강성형 감독은 현대건설 지휘봉을 잡자마자 지난해 8월 컵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를 계기로 선수들은 지난 시즌 최하위로 추락하며 바닥을 쳤던 자존감을 완전히 회복했다. 평소 단단하고 끈끈한 원팀을 강조하는 강성형 감독의 바람대로 현대건설은 매 경기 최우수선수가 바뀌며 모든 선수가 골고루 재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의 분위기라면 여자 프로배구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인 14연승(2009~2010시즌, GS칼텍스)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최다 연승 기록뿐 아니라 역대 최고 승률 기록도 충분히 가능하다. 현대건설은 앞으로 남은 12경기에서 최소 8승을 더해 시즌 31승 이상을 기록하면 V리그 여자부 역대 최고 승률 기록을 세울 수 있다. 현재까지 역대 최고 승률은 2007-2008 시즌 흥국생명이 기록한 24승 4패로 .857의 승률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최고 승률 경신과 함께 정규시즌 우승 및 통산 3번째 챔프전 우승을 노리고 있는 V리그 역대 최강의 여자 팀이다.
[배구도 잘하고 놀기도 잘하는 현대건설 선수들과 감독.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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