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국제통화기금(IMF)이 중남미 국가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법정통화 채택 취소를 강도높게 촉구하고 나섰다.
나이브 부켈레(40)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해 기존 법정통화인 미국 달러와 함께 사용하고 있다.
IMF는 25일(현지시간) 190개 회원국을 대표하는 집행이사회를 마치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암호화폐를 법정화폐로 채택하면 시장의 건전성, 금융의 안정성 그리고 소비자 보호에 큰 위험을 수반할 것”이라며 비트코인을 법정통화에서 제외하라고 엘살바도르 정부에 촉구했다.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의 법정 통화 사용 입장을 철회하지 않으면 엘살바도르가 지난해 IMF에 신청한 130억 달러에 달하는 구제금융 지원안이 집행이사회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IMF 일부 이사진은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의 비트코인 연동 채권 발행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IMF의 공개 경고와 압박에도 요지부동 입장이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애니메이션 심슨의 짧은 영상을 올리며 “알겠어, IMF. 그거 참 좋네”라는 메시지로 응수했다.
이에 앞서 엘살바도르는 IMF의 우려 표명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가격이 약 5만 달러였던 지난해에 최소한 1,801개를 샀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구매 당시에 비해 45%가량 폭락했고, 엘살바도르는 약 2,000만 달러의 손해를 봤다고 외신은 전했다..
비트코인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는 부켈레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화산 지대의 지열을 이용해 비트코인을 채굴하고 1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채권을 발행해 ‘비트코인 도시’를 건설하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지난 22일 트위트를 통해 1,500만 달러를 들여 3만 6,000 달러 선에서 비트코인 410개를 샀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이 6개월 만에 최저가로 떨어지자 이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IMF는 “현 정책하에 엘살바도르 공공부채는 2026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96%까지 증가해 국가가 지속 불가능한 길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사진설명:지난해 11월 비트코인 도시 건립 계획을 밝히는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 AFPBBNews]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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