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단체급식장과 외식업체 등에서 버려지는 종이쌀포대가 '패션 가방'<사진>으로 재탄생한다.
식자재유통업체 CJ프레시웨이와 업사이클 전문업체 '러블리페이퍼'가 의기투합해 이같은 아름다운 도전에 나섰다.
양사는 26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CJ프레시웨이 본사에서 '자원 업사이클링 활성화와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러블리페이퍼는 폐지 수거 어르신들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고, 폐자원을 업사이클링하는 친고령 · 친환경 사회적기업이다.
CJ프레시웨이는 단체급식장에서 배출한 종이쌀포대를 러블리페이퍼에 공급하고, 러블리페이퍼는 이를 종이 원단으로 만들어 패션 가방을 제작, 판매한다.
현재까지 CJ프레시웨이가 제공한 종이쌀포대 1,470개로 가방 1,100개를 생산했다. 이 과정에서 원단 제작을 위한 노인 일자리도 창출됐다. 가방 판매 수익금의 대부분은 어르신들의 급여로 지급된다.
이번 업무협약은 ESG 경영의 일환으로, 단체급식장에서 일반 쓰레기로 버려지는 종이쌀포대를 활용해 새로운 자원순환체계 구축하기 위해 추진됐다.
CJ프레시웨이는 단체급식장에서 매일 배출되는 종이쌀포대의 재활용 가능성을 검토하던 중, 자원 업사이클링과 노인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러블리페이퍼의 취지에 공감하며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인천시 부평구에 위치한 러블리페이퍼는 지역내 학교 급식소에서 쌀포대를 수거해 왔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학교들이 대거 휴교에 돌입하면서 쌀포대(통상 10kg 규격)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11월부터 매주 쌀포대를 공급해 이들의 문제 해결에 나섰다. 그 결과 러블리페이퍼는 단체급식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20kg 규격의 쌀포대를 원활하게 수거함으로써 제품 생산량 증가뿐만 아니라, 이를 활용한 대형 손가방 제작도 가능하게 됐다.
CJ프레시웨이는 현재 세브란스병원, CJ프레시웨이 본사 그린테리아 등에서 쌀포대를 정기적으로 수거 중이다. 인천 성모병원 등 수거처를 점차 확대해 CJ프레시웨이와 고객사가 자원 업사이클링에 동참하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할 계획이다.
기우진 러블리페이퍼 대표는 “CJ프레시웨이의 종이쌀포대를 활용해 만든 가방은 출시하자마자 재고가 모두 소진되어 매출이 전월 대비 약 50% 상승했다”며, “CJ프레시웨이 덕분에 양질의 종이쌀포대 수거량이 늘어나 쌀포대 업사이클링 제품 라인 확장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최석중 CJ프레시웨이 경영지원담당은 “단체급식장, 외식업체 등 고객사와 함께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고리를 만들어 냈다는 것에 큰 의의를 두고 있다”며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버려지는 자원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데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설명:CJ프레시웨이가 운영하는 단체급식장에서 배출한 종이쌀포대로 제작한 러블리페이퍼의 가방 4종 이미지(위). 최석중 CJ프레시웨이 경영지원담당(오른쪽)과 기우진 러블리페이퍼 대표가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 제공]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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