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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오윤주 기자] 이나은 작가가 SBS 월화드라마 '그 해 우리는' 캐릭터 서사에 대해 이야기했다.
27일 이나은 작가는 종영 인터뷰를 통해 '그 해 우리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 해 우리는'은 헤어진 연인이 고등학교 시절 촬영한 다큐멘터리의 인기로 강제 소환되면서 펼쳐지는 청춘들의 첫사랑 역주행 로맨스다.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신 보지 말자!'로 끝났어야 할 인연이 다시 얽히면서 겪는 복잡 미묘한 감정들을 그렸다.
'그 해 우리는'은 이별 후 5년 만에 재회한 최웅(최우식)과 국연수(김다미)의 이야기로 시작했다. 학창 시절 전교 꼴등과 1등으로 만나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며 사랑을 싹틔운 이들은 여느 연인처럼 알 수 없는 이유로 헤어진 뒤 사회인이 되어 다시 만났다.
친구와 연인 사이 줄타기하던 이들은 두 번째 만남을 시작했고, 최종회에서 최웅은 마침내 처음으로 "사랑해"라는 한마디를 내뱉었다. 국연수는 "이 말 하는데 얼마나 오래 걸렸는지 알아?"라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나은 작가는 최웅의 '사랑해'를 "아껴놓았던 대사"라고 밝혔다. 이 작가는 "최웅은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친구다. 내면의 결핍으로 인해 사랑한다는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 무서웠을 것"이라며 "사랑은 확실히 느꼈지만, 말로 표현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것 같다. 이 말이 최웅의 진정한 성장이라고 생각했기에 아껴놓았었다"라고 설명했다.
5년 전 국연수가 최웅과의 이별을 택했던 이유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내레이션 등을 통해 국연수가 가난을 겪었고, "내가 버릴 수 있는 건 너밖에 없었어"라는 말을 통해 힘든 상황이었음을 어림짐작할 뿐이었다. 이에 대해 이나은 작가는 "다 이야기를 하는 것이 맞을지 고민했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과거는 과거로 남겨 놓는 것도 제가 얻은 해답 중 하나이다. 국연수가 '나 너무 힘들어'라고 했을 때 최웅은 알았을 거다. 구체적으로 연수의 상처를 끄집어내서 설명할 필요는 없을 거라고, 과거는 흘러가는 대로 두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사진 = SBS '그 해 우리는' 스틸]
오윤주 기자 sop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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