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가 핫코너 고민을 어떻게 해결할까.
KIA의 최고 취약파트는 포수다. 트레이드설이 터진 배경이다. 그러나 포수 못지 않게 3루도 불안하다. 트레이드가 성사되지 않는다면 내부 자원들의 업그레이드로 승부를 봐야 한다. 사실 주전 3루수 유력 후보들 역시 트레이드로 영입한 자원들이다.
김태진(27)과 류지혁(28)이다. 둘 다 2020시즌 도중 NC와 두산을 떠나 KIA 유니폼을 입은 우투좌타. 터질 듯 터지지 않았다. 김태진은 2020시즌 82경기서 타율 0.236 1홈런 23타점 28득점, 2021시즌 99경기서 타율 0.276 1홈런 36타점 43득점을 기록했다.
류지혁은 부상이 아쉬웠다. 2020시즌 25경기, 2021시즌 92경기 출전에 그쳤다. 2021시즌 타율 0.278 2홈런 34타점 37득점이었다. 내야 전 포지션을 맡을 수 있을 정도로 수비에 재능이 있다. 그러나 작년에는 주로 1루수로 뛰었다. 올 시즌에는 일단 주전 3루수에 다시 도전한다.
김태진과 류지혁의 지난 2년간 홈런을 모두 더해도 5개다. 둘 다 장타력, 클러치능력에서 리그 정상급 3루수들과 거리가 있었다. 하루아침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만, 다가올 스프링캠프서 반전의 계기가 있어야 한다.
사실 KIA의 2009년과 2017년 페넌트레이스,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에는 훌륭한 3루수가 있었다. 김상현과 이범호다. 김상현은 2009년 121경기서 타율 0.315 36홈런 127타점, 이범호는 2017년 115경기서 타율 0.272 25홈런 89타점 57득점했다.
김상현은 홈런왕과 타점왕에 MVP까지 석권하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이범호도 현역 말년에 제대로 불꽃을 태우며 기분 좋게 우승의 맛을 봤다. 한 시대를 풍미한 공수겸장 3루수였다. 그에 비하면 현재 3루수 후보들은 전체적인 역량에서 차이가 있다.
김태진과 류지혁이 하루아침에 이범호급으로 성장하는 건 쉽지 않다. 그러나 올해 이범호 코치가 1군 타격을 맡으면서 실제적으로 두 사람이 날개를 달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이 코치가 현역 시절 레전드 3루수였던 만큼 김태진과 류지혁이 많은 도움을 받을 듯하다.
KIA로선 김태진과 류지혁이 지지부진할 경우 또 다른 카드를 준비하거나 트레이드를 시도해야 할 수도 있다. 두 사람도 트레이드로 영입한 것을 보면 확실히 KIA가 이범호 이후 무게감 있는 3루수 육성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 고민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2022-2023 FA 시장은 2021-2022 시장에 비해 두 배 많은 선수가 쏟아질 예정이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3루수 예비 FA 자원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FA로도 해결이 어려울 수 있다는 뜻이다. 현 시점에선 김태진과 류지혁의 대단한 각성이 살 길이다.
[이범호와 김상현(위), 김태진(가운데), 류지혁(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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