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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미국에서 진돗개 믹스견 30여 마리가 추운 겨울 날씨에 며칠 동안 밖에 방치됐다가 구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7일 미국 라디오 KHTS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 있는 도시인 산타클라리타의 한 철교 밑에 묶여 있는 개 30여 마리가 발견됐다.
비 내리는 날씨에 해당 철교 밑을 운전 중이던 '조니 지딕'이라는 틱톡커는 개들이 빗속에 묶인 채로 버려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이를 촬영해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 올렸다.
지딕은 “첫 번째 모퉁이를 지나갔을 때 두 마리의 개를 발견했는데, '왜 비가 오는데 밖에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밖에 방치된 개들은 한 두 마리가 아니었다. 지딕이 개들이 있는 쪽으로 가자, 더 많은 개들이 묶인 상태로 더러운 물웅덩이 근처에 방치되어 있었다.
조니는 해당 영상을 공개하며 “만약 동물들이 보호되지 않는다면 내가 찾을 수 있는 모든 구조대를 불러서 직접 체인을 자르겠다”고 적었다.
그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개들이 버려진 철교 아래에는 수많은 쓰레기가 버려져 있고 더러운 물웅덩이도 보인다. 낡은 차 등에 쇠 목줄이 묶여 몇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하면서도, 인기척이 들리자 꼬리를 흔들며 좋아하는 안타까운 모습도 담겨 있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천신만고 끝에 극적으로 구조된 개들이 한국 품종인 진돗개의 믹스견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미국 애견협회 '미국 켄넬클럽'은 이 개들에 대해 사냥 능력이 좋기로 알려진 한국 품종인 진돗개 믹스견으로 식별했다. 그러나 이 개들이 어떤 연유로, 어떤 경로를 통해 미국까지 건너가게 됐는지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이 개들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동물 보호소로 보내졌다.
현지 경찰은 “지금까지 총 21마리의 성견과 10마리의 새끼 강아지가 해당 철교 밑에서 발견됐다”며 “이 사건과 관련해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장 쿤(43)을 동물 학대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국내 누리꾼들은 "마음이 너무 아프다. 좋은 인연 만나서 상처 회복해서 행복하길 빈다", "먼 이국 땅에서 우리 진도견들이 고생을 하다니 , 넘 불쌍하다", "정말 진돗개 대우가 이래서 되겠느냐", "동물학대가 우리나라보다 엄격한 곳이니 학대자는 응당한 대가를 치러기 바란다"는 등 연신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설명:미국 산타클라리타 도시의 한 철교 아래에 버려진 진돗개. /미국 라디오 KHTS 홈페이지]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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