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썸 "가정 형편 어려워 생리대 빌려써…집 없어 사우나에서 잔 적도" [종합]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래퍼 키썸(본명 조혜령·28)이 학창 시절 어려웠던 가정 형편을 고백했다.

27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는 "래퍼로 모은 돈, 아버지 수술비에 부은 '언프리티 랩스타' 근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2015년 엠넷 여성 래퍼 서바이벌 '언프리티 랩스타'로 얼굴을 알린 키썸은 당시를 돌이키며 "진심으로 준비했다. 언니들을 보면 긴장하니까 A4 용지에 얼굴을 인쇄해서 사방에 붙여놓고 계속 랩을 했다"라며 "칼을 갈았다"라고 말했다.

키썸은 남몰래 생리대를 기부하며 선행을 베풀었다. "곱게 자란 느낌이 있다던데 사실 집안 사정이 어려웠다"라고 한 그는 "여성 용품이 비싸다. 제가 여고였는데 여성 용품을 살 돈이 없어서 빌려가며 버텼다. 없으면 안 되는 물품인 걸 알아서 어른이 되면 꼭 기부를 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집이 없어서 사우나에서 잔 적도 있다. 근데 부모님은 절 엄청 사랑해주셔서 나쁜 길로 안 갔다"라며 "사랑을 많이 받았고 줄 줄도 안다. 이제 제 사랑이 왔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그간 번 돈을 아버지의 간 이식 수술 비용으로 사용했다는 키썸은 "아버지가 간이 안 좋았는데 어머니가 이식을 해주셨다. 제가 돈 쓰는 걸 안 좋아한다. 저한테 쓴 게 없다. 먹을 거 빼곤 관심이 없다. 저축하는 행복이 더 크다. 그랬기 때문에 가족이 살지 않았나"라고 밝혔다.

또한 키썸은 15살이란 어린 나이에 연습생이 됐다며 "아이돌 연습생도 했다. 5년 동안 무수히 많은 회사를 돌아다니며 연습했는데 데뷔가 너무 많이 무산돼서 스무 살이 되면 다른 거 하려고 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살 빼는 게 죽겠더라. 나이도 스무 살이 됐고 다이어트도 못 견디겠더라.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44kg까지 뺐다. 키가 164cm인데 44kg이면 아무것도 남지 않은 뼈였다. 그런데도 살을 빼라는 거다. 얼굴 살만 보고 카메라에 부하게 나오니까 빼라고 해서 아이돌 안 한다고 했다"라고 회상했다.

이후 미국행을 결심한 키썸은 한 달 만에 귀국해 G버스 TV와 엠넷 래퍼 서바이벌 '쇼 미 더 머니' 등에 출연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일정이 잡히면 사라지고 잡히면 사라지더라. 가수의 길을 하는 게 맞나. 솔직히 그만 두고 싶었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지난 21일 새 싱글 '사실 누군가 날 감싸 안아주길 원해'를 발매한 그는 "위로를 받고 싶고 노래를 듣고 또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사진 =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영상 캡처]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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