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호준 코치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LG는 한국시리즈 우승 숙원을 풀기 위해 순혈주의를 과감히 파괴했다. 외부 FA 영입에 그치지 않고, 외부 지도자까지 들여왔다. 이미 삼성 출신 류중일 전 감독을 영입해 포스트시즌 컨텐더로서의 지위를 다졌던 전력이 있다.
이번 비 시즌에는 NC 출신 이호준-모창민 코치를 영입했다. LG는 2010년대 후반부터 포스트시즌 컨텐더가 됐다. 1~2군 구성을 볼 때 팀의 기초체력만큼은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현실은 지난 3년 연속 준플레이오프 패퇴다.
류 전 감독 시절부터 팀 타선의 응집력과 장타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지우지 못했다. 실제 지난 3년 내내 한국시리즈 우승이 가능하다는 평가에도 플레이오프 무대 한번 밟지 못한 건 페넌트레이스 막판부터 가을야구까지 승부처에 결정적 한 방이 나오지 않은 탓이 컸다.
거포를 키우지 못한 게 결정적이다. 두산이 김재환을 잠실에서도 3~40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로 육성하는 동안, LG는 외부에서 영입한 김현수에게 의지해왔다.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젊은 타자를 많이 육성했지만, 장타력에는 갈증이 있다.
차명석 단장은 이호준 코치에게 기대를 건다. 지도자가 선수 한 명을 하루아침에 업그레이드 하긴 어렵다. 그러나 꾸준히 믿고 지원해주면 팀 타선이 바뀔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는 듯하다. 27일 LG 유튜브에서 팬들과 소통하는 코너에 출연, 이 코치를 두고 "타격 지도는 야구계에서 인정한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차명석 단장은 "이호준 코치는 리더십이 좋고 소통능력이 탁월한 지도자다. 선수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 코치도 우리 팀에 오고 LG 타자들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 코치는 '호부지'라는 별명이 있다. NC 타자들이 아버지처럼 전적으로 믿고 따를 정도로 능력을 인정 받았다. 현재 NC 젊은 주축타자 모두 이 코치의 손을 거쳤다. LG도 여전히 터지지 않은 원석이 많다. 이 코치와의 피드백을 통해 폭풍성장할 타자들이 나올 수 있다.
차 단장은 또 다른 측면으로도 바라봤다. "그동안 우리 타격코치가 왼손타자 출신이 많았다. 서용빈, 신경식, 이병규 모두 왼손타자였다. 왼손 타격코치들이 잘못했다는 게 아니라 오른손 타격코치로 바꿔보면 어떨까 싶기도 했다"라고 했다. 이 코치는 오른손 거포 출신이다.
LG는 김현수, 홍창기, 서건창, 오지환, 박해민 등 여전히 좌타자가 많다. 전통적으로 그랬다. 좌타자 출신 타격코치들이 살리지 못한 좌타라인을 우타자 출신 코치가 살리기 위해 도전하는 모양새다. 차 단장은 "우리 팀이 여전히 좌타자 중심인데 오른손 타자 출신 이 코치가 생각하는 것도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 코치는 차 단장에게 LG 타자들을 두고 "적극적인 타격을 하지 못하고 조금 망설인 부분이 있었다"라고 했다. 진단은 끝났으니 디테일한 각론이 필요하다. LG 타자들이 3일부터 시작하는 스프링캠프서 호부지 효과를 노린다. 차 단장은 "이 코치가 우리 타선 구성을 잘 할 것이다"라고 했다.
[LG 이호준 코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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