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역시 '투자의 귀재'다. 애플 주가가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며 워런 버핏이 하루 새 12조원 가까운 돈을 벌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애플 주가 가치가 (하루 새) 98억 달러(약 11조 8,700억 원) 증가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가 전거래일보다 6.98% 급등한 170.33 달러로 장을 마감했기 때문이다.
애플 주가 급등에,,,버핏 투자금 평가이익 하루 만에 98억 달러 덩달아 증가
덕분에 애플 지분 5%를 보유하고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자산도 덩달아 크게 늘어났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2016년부터 애플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애플 주식에서만 평가차익 1,240억 달러(148조 원)를 거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360억 달러 규모의 지분을 투자했는데 지분 평가액은 1600억 달러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애플 지분은 약 5.41%로 파악된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애플에서 해마다 평균 7억 7,500만 달러(약 9,277억 원) 규모의 배당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핏은 2016년 이후 애플의 가장 강력한 지지자 중 한 명이다. 버크셔 해서웨이 전체 주식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40%를 웃돌 정도다.
버핏은 지난 2020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에 대한 투자를 단순히 지본 보유가 아닌 자사의 ‘세번째 사업’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버핏은 애플에 대해 “내가 세상에서 아는 가장 좋은 사업”이라고 말했다.
애플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매출 150조원, "분기 사상 최대 실적"
한편 이날 애플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전거래일 장 마감후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이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27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서 “사상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애플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239억 달러(약 150조원)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시장 전망치(1,190억 달러)를 큰 폭으로 상회한 수치다.
분기 영업익도 전년보다 20.4% 증가한 346억3,000만 달러(약 42조원)다. 주당 순이익(EPS)은 2.10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했다. 아이폰 매출도 9% 늘었다.
애플이 이 같은 호실적으로 기록한 것은 반도체 공급난에도 불구하고 아이폰 판매 호조와 서비스 부문의 성과가 애플의 깜짝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중국에서의 매출이 눈에 띄게 좋았다.
애플은 지난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23%를 차지, 비보(19%, 오포(1.7%)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애플이 중국 시장 1위를 탈환한 것은 6년만에 처음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 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물류 비용이 폭등하고 있어 애플도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며 "우리가 제공하는 가치에 상응하는 가격을 제품에 매기려 하고 있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CNBC는 "팀 쿡 CEO가 직접 가격 인상을 언급하진 않았으나,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비용 상승을 만회하기 위해 가격을 인상할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담고 있다"고 풀이했다.
[사진: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위)과 팀 쿡 애플 CEO. /AFPBBNews]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