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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독일 축구 명문 구단 샬케 04의 유니폼 판매량이 급증했다.
샬케는 최근 중대한 결단을 내렸다. 지난 십수 년간 유니폼 가슴에 메인 스폰서로 새겼던 ‘가즈프롬’을 삭제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가즈프롬은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인데,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의미를 담아 러시아 기업의 후원을 받지 않기로 했다.
기존에 ‘가즈프롬’이 새겨져 있던 유니폼 가슴에는 구단 명칭인 ‘샬케 04(Schalke 04)’가 박혔다. 이미 이 유니폼을 입고 리그 경기까지 치렀다. 샬케 구단은 지난 28일부터 온라인 샵을 통해 해당 유니폼을 판매하고 있다.
‘러시아 스폰서 없는’ 유니폼을 구매하겠다는 행렬이 줄을 잇는다. 현지 분석에 따르면 샬케 팬 외에도 다른 팀 팬, 혹은 해외에 있는 축구팬들이 샬케의 스페셜 유니폼을 사려고 웹사이트에 방문했다. 이들 모두 샬케의 용기 있는 결단을 지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급기야 온라인 샵이 마비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샬케는 “스페셜 유니폼을 찾는 이가 너무 많아서 웹사이트 운영에 한계가 있다”고 공지했다. 스페셜 유니폼을 사려거든 조금만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달라는 게 구단의 입장이다.
2006년부터 이어진 가즈프롬과 샬케의 스폰서십 계약은 연간 1,000만 유로(약 135억 원) 수준에 달한다. 현재 2부리그에 있는 샬케가 1부리그(분데스리가)로 승격할 경우 500만 유로(약 67억 원)를 추가 지급하겠다는 약속까지 맺었다. 샬케는 천문학적인 후원금을 포기한 채 새로운 스폰서를 찾아나섰다.
샬케는 “가즈프롬과의 계약 해지가 구단 경영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구단 경영진은 조만간 새로운 스폰서 파트너를 찾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면서 팬들의 우려를 잠재웠다.
한편,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최근 러시아 기업과의 후원 계약을 해지했다. 맨유는 러시아 항공사 아에로플로트(Aeroflot)의 후원을 받고 있었는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하기 때문에 러시아 기업의 스폰서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사진 = 샬케 SNS,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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