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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오카자키 신지(35, 카르타헤나)가 종료 직전에 아크로바틱한 골을 성공시켰다.
오카자키는 지난해 여름 스페인 2부리그팀 카르타헤나로 이적한 일본 출신 베테랑 공격수다. 앞서 우에스카, 말라가(이상 스페인), 레스터 시티(잉글랜드), 마인츠, 슈투트가르트(이상 독일)에서 뛰었던 오카자키는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유럽 커리어를 이어갔다.
1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말라가에서 스페인 2부리그 카르타헤나-말라가 경기가 열렸다. 홈팀 말라가가 후반 10분에 브랜든 토마스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원정팀 카르타헤나는 후반 37분에 오카자키를 투입해 한 방을 노렸다.
교체 카드는 적중했다. 후반 추가시간 5분에 주어진 마지막 코너킥 상황. 카르타헤나는 골키퍼까지 골문을 비우고 공격에 나섰다. 그만큼 간절했던 순간에 오카자키의 오버헤드킥이 나왔다. 오카자키 오른발을 떠난 공은 말라가 골문 구석에 정확히 꽂혔다.
오카자키를 비롯해 카르타헤나 선수들은 미친 듯이 포효했다. 골키퍼는 물론 벤치 멤버, 코칭스태프까지 모두 오카자키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최근 리그 3연패 부진에 빠져있던 카르타헤나는 오랜만에 승점 1을 추가해 리그 10위를 지켰다. 다 잡은 승리를 놓친 말라가는 18위에 자리했다.
스페인 언론 ‘아스’는 “일본에서 온 공격수 오카자키가 경기 종료 직전에 바이시클 킥으로 카르타헤나를 구해냈다. 게다가 친정팀 말라가를 상대로 넣은 골이어서 더 의미 있다”고 조명했다.
오카자키는 2019년 여름에 말라가에 입단한 지 1개월 만에 팀에서 나왔다. 오카자키 잘못은 아니다. 말라가 구단이 샐러리캡을 위반한 게 적발돼 오카자키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말라가 구단은 “이미 오카자키 유니폼을 구매한 팬들은 다른 유니폼으로 바꿔주겠다”며 오카자키에게 굴욕을 선사했다.
오카자키는 자신의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낸 옛 팀 말라가 상대로 완벽한 복수극을 마쳤다.
[사진 = 카르타헤나, 말라가]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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