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량 5㎏ UP" 박찬호...'등번호 1번'으로 바꾸고 완전히 달라진 리드오프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광주 유진형 기자] "박찬호가 3년 동안 주전으로 뛰었지만 좋은 신인이 들어오면서 많이 긴장을 하고 있을 것이다"

KIA의 올 시즌 첫 연습경기를 중계 해설했던 장정석 KIA 단장은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중계를 통해 박찬호와 슈퍼 루키 김도영의 경쟁을 예고했다.

최근 3년 동안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지만 수비에 비해 타격이 부진했던 박찬호였다. 6년 통산 타율 0.234다. 지난 시즌도 131경기서 타율 0.246 1홈런 59타점 51득점에 머물렀다. 특히 통산 장타율은 단 0.290로 많이 부진했다.

이런 박찬호가 올 시즌을 준비하며 벌크업에 성공해 파워를 키웠다. 근육량을 5kg 늘리고 몸무게를 77kg으로 올렸다. 지난 시즌까지 운동선수 치고는 말랐다는 느낌의 슬림한 몸에서 이제는 다부진 몸으로 바뀌었다.

지난달 26일 한화와의 첫 연습경기에 주전 유격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안타를 치며 변화된 타격으로 김종국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탁월한 수비력은 여전했고 벌크업을 했지만 변함없는 빠른 발로 상대 수비진들을 흔들었다. 22일 연습경기 2안타에 이어 이날도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특히 눈에 띄는 건 6회 2사 1,3루였다. 1루 주자 박찬호가 2루로 뛰다 귀루했고, 상대 2루 송구가 나오자 3루 주자 신범수가 홈으로 파고들어 결승점을 뽑아냈다. 빠른 스타트로 투수의 투구 리듬을 뺏었고 포수가 2루로 송구할 때 1루로 귀루하는 타이밍도 완벽했다. 박찬호의 주루 센스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김종국 감독은 감독 취임 이후 화끈한 발야구를 천명했다. 박찬호는 과감한 주루로 한 베이스를 더 진루해야 득점력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 김종국표 야구를 그대로 보여줬다.

한편 박찬호는 2019년 은퇴한 이범호 코치로부터 물려받았던 등번호 25번을 내려놓고 1번으로 바꿔 달았다. 새로운 마음으로 야구를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본인의 의지였다. 올 시즌이 내 야구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새롭게 준비한 박찬호의 야구는 시작되었다.

[근육량을 늘려 탄탄해진 몸으로 돌아온 박찬호. 사진 = 광주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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