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역시 사령탑의 눈을 틀리지 않았다. 기회를 받은 '유망주'는 기량을 맘껏 뽐내며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지난 2월 17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의 스프링캠프 첫날 젊은 외야수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향후 15년은 문제가 없다"고 말하며 한 명의 어린 유망주를 극찬했다. 바로 김동준에 대한 칭찬이었다.
김동준은 2022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의 2차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았다. 김동준은 고교무대에서 7경기(14이닝)에 등판해 2패 19탈삼진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하며 '투수'로 두산의 선택을 받았지만, 9경기 2홈런 타율 0.356 OPS 1.053를 기록한 '타자'로서 재능을 더 높게 봤다. 김동준은 두산 유니폼을 입은 후 타자에만 전념하기 시작했다.
서울 잠실구장에서 김동준이 연습하는 모습을 지켜본 김태형 감독은 칭찬을 쏟아냈다. 그는 "김동준은 김재환 다음으로 좋을 것 같다"며 "실내에서 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고교시절에는 장외 홈런도 친 적이 있다고 하는데, 타격 메카닉이 참 잘 돼 있다"고 평가했다.
김태형 감독은 김동준의 모습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지난달 27일 1군 스프링캠프로 불러 올렸다. 지난 1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연습경기에서는 대타로 출전해 2타수 무안타에 머무르며 아쉬움을 삼켰으나, 3일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는 자신의 재능을 제대로 뽐냈다.
김동준은 이날 첫 번째 타석에서 KT 선발 엄상백을 상대로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2-2로 맞선 두 번째 타석에서 바뀐 투수 김태오를 상대로 몸 쪽 높은 공을 거침없이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려 팀에 리드를 안겼다.
김동준은 계속해서 세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얻어내며 멀티 출루를 기록했다. 이날 두산과 KT는 사전에 계획한 대로 7회말까지 경기를 치르면서 추가 기회는 없었다. 김동준은 2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의 성적으로 경기를 마쳤다.
김태형 감독이 김동준을 개막전 엔트리에 넣으며 곧바로 기회를 제공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사령탑의 눈은 틀리지 않았다. 이례적인 칭찬을 쏟아낼 만한 재능을 제대로 뽐냈다. 김동준이 앞으로 어떠한 활약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두산 베어스 김동준.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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