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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4일 발생한 울진‧삼척 산불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화재 현장에 남겨진 반려동물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기르던 반려동물을 담요에 감싸 안고 산불을 피해 대피하기도 했다. 그러나 몸만 빠져나와 급히 대피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미처 챙기지 못한 반려동물들은 그대로 남겨졌기 때문이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화재 발생 당일인 4일부터 인스타그램을 통해 산불 피해 현장에 남겨진 동물들의 구조 상황을 공개하고 있다.
케어 측은 “산불 소식을 듣고 울진으로 급히 달려갔다. 야생동물들의 대피는 인간의 힘으로 어렵겠지만 농장동물이나 반려동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현장에서 인간도, 동물도 함께 대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케어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산불 긴급 동물 구호 현장의 모습을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수십 분 길이의 영상에는 화재 현장에 남겨진 동물들의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몇몇 반려견들은 목줄에 묶인 채 집 밖에 방치되어 있었고, 일부 반려견들은 묶여있지는 않았으나 홀로 남아 다 타버린 집을 지키고 있었다.
케어 측은 “우선 어제 현장 라이브에서 발견한 믹스견은 다 타버린 주택의 마당개로, 타기 직전의 개집 안에서 발견되었다”며 “주인이 줄을 풀어준 것으로 보아 피신하도록 한 것인데 겁 먹은 녀석은 개 집 안에 들어가 몸을 웅크리고 떠나지 않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현장에선 지붕이 불에 녹아내려 나뒹구는 개집과 함께 불길에 등의 털이 그을린 개도 만났는데 다행히 주인이 마지막에 줄을 풀어 주었고 다른 동료 개들과 함께 집터에 남아 돌아다니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산불 피해를 입은 보호소 동물의 대피를 돕고, 화재로 다친 개를 구조했다고도 덧붙였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같이 데리고 피신 할 수 없다면 적어도 목줄만큼은 풀어주고 가라. 불길 속에서 도망치고 싶어도 못가는 동물들이 있다”, “전쟁통에서도 반려동물을 안고 대피하는 나라도 있는데 우리도 생명을 경시하지 않는 사회가 되도록 해 달라”, “동물들이 정말 무슨 죄가 있나. 안타깝다”, “직접 가지는 못하니 후원으로라도 돕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
[울진‧삼척 산불 피해 현장서 발견된 반려견들의 모습. /케어 인스타그램]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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