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이현호 기자] 전주 로컬보이 김영권(32)이 울산현대 유니폼을 입고 전주로 ‘원정’을 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현대는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4라운드에서 전북현대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울산은 리그 단독 1위에 등극했다. 전북은 2연패에 빠졌다.
울산은 수비진에 설영우, 김영권, 김기희, 김태환을 세웠다. 국가대표급 포백 라인업이었다. 이들 중 김영권은 경기 내내 전북 공격을 모두 막아내며 무실점 승리에 큰 힘을 실었다. 홍명보 감독이 “김영권 하나 영입했다고 이렇게 안정적이라니”라고 말했을 정도다.
전북전 마치고 나온 김영권은 “전북 원정 경기는 힘들 거라고 예상했다. 다행히 그 힘듦을 잘 이겨냈다. 선제골 넣고 실점 없이 이겨서 기분 좋다”고 했다. 이어 “전북은 대표팀급 선수가 많은 팀이다. 앞서 붙었던 팀들보다 선수 개개인 능력이 확실히 뛰어나다. 충분한 능력이 있는 팀”이라고 돌아봤다.
김영권은 전주 시내에 있는 조촌초교, 해성중교, 전주공고를 졸업하고 전주대학교까지 나왔다. 직후 일본 FC도쿄, 오미야, 광저우 헝다, 감바 오사카를 거쳐 올 시즌에 처음으로 K리그 무대를 밟았다. 김영권은 고향팀 전북의 라이벌 울산과 손을 잡았다.
고향으로 원정 온 소감을 물었다. 김영권은 “전주에 사는 가족, 은사님, 친구들 모두 오늘 경기 보러 왔다. 그 분들 앞에서 오랜만에 경기 뛰었다. 제가 잘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계속 더 잘하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또한 일본, 중국과 비교해 K리그의 차이점에 대해선 “K리그라고 전체적으로 일본, 중국과 크게 다른 건 없다. 울산은 경기력으로 압도하는 팀이다. 주도권을 항상 쥐고 있는 팀이다. 제 장점 빌드업을 발휘할 수 있다. 저랑 잘 맞는 것 같다”고 들려줬다.
김영권은 전북 주장 홍정호와 절친한 사이다. 어릴 적부터 연령별 대표팀과 국가대표팀에서 오랫동안 합을 맞춘 바 있다. 김영권은 “경기 전에 만나서 서로 ‘살살하자, 각자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 재밌는 경기였다”며 웃었다.
울산은 김영권을 영입하자마자 이동경, 이동준, 오세훈 등 주축 선수들이 해외로 나갔다. 어수선할 법도 하지만 김영권은 “울산의 주요 선수들이 빠져나간 건 사실이다. 그 공백을 채워줄 선수들이 많다. 새로운 선수도 들어왔다. 큰 공백이라고 느끼진 않는다. 새 선수들이 중요한 역할 해주고 있다. 초반에는 걱정했지만 지금은 전혀 걱정 없다”고 자신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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