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과감하고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을 하겠다"
롯데 자이언츠는 그동안 '발야구'와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해 도루는 60개로 10개 구단중 가장 적었다. 특히 1위 삼성 라이온즈(116도루)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롯데는 올해 '운동신경'이 좋은 선수들을 바탕으로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시즌이 끝난 뒤 딕슨 마차도와 결별한 후 빠른 발과 장타력을 갖춘 DJ 피터스를 영입했고, 주력이 좋은 이학주를 트레이드를 통해 품으면서 소위 '운동신경'이 좋은 선수들을 수집했다. 그리고 롯데는 오프시즌 김평호 1군 작전·주루 코치와 전준호 2군 주루·외야 코치까지 영입했다. 기존의 스타일에 기동력을 더하겠다는 심산이다.
래리 서튼 감독은 지난달 6일 스프링캠프 4일차 훈련을 마친 뒤 "올해는 작년과 다를 것이다. 운동신경이 좋은 선수들이 들어왔고, 옵션이 늘어났다"며 빠른 발을 이용한 기동력을 극대화할 뜻을 밝혔다.
'운동신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피드다. 서튼 감독은 "운동신경은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스피드다. 스피드는 수비와 공격이 있는데, 수비는 커버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진다. 공격에서는 상대 수비와 투수를 압박할 수 있다. 과감하고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을 하겠다"며 '발야구'를 선언했다.
롯데에 기동력이 생긴다면, 그동안 '분위기'에 따라 흥망성쇠가 결정되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 서튼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다양한 득점 방법을 찾아야 한다. 번트도 대고, 3루에 주자가 있을 때 땅볼에도 득점을 할 수 있는 야구를 추구할 것"이라며 "현재 라인업으로도 10~15개의 안타를 칠 수 있지만, 가끔은 2~3점을 내고도 이기는 야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짧은 시간 내에 팀 색깔을 바꾸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롯데는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타구단과 연습경기 일정을 잡지 않았다. 시범경기가 팀당 16경기로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자유롭게 상황을 설정하고 연습을 할 수 있는 자체 청백전과 시뮬레이션 게임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롯데의 '뉴(New) 팀 컬러'는 시뮬레이션 게임과 청백전에서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롯데는 6일 청백전 1회부터 이호연이 2사 2, 3루에서 평범한 3루수 땅볼이 될 수 있는 타구에 1루까지 전력질주를 선보이며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이호연이 내야 안타로 홈팀의 공격은 이어졌고, 추가점까지 만들어냈다.
기동력 확인은 계속됐다. 3회말에는 장두성이 1루수 강습 타구를 만들어낸 뒤 베이스커버를 들어가는 박세웅보다 빠르게 1루 베이스를 밟아 내야 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4회말에는 황성빈이 2사 1루에서 3루수 앞에 타구를 만들어낸 뒤 빠른 발로 안타를 만들어냈다. 롯데는 이날 3개의 평범한 땅볼을 내야 안타로 만들어냈고, 이밖에도 런다운 상황에서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점수를 뽑아내기도 했다.
이러한 모습을 지켜본 '루키' 김진욱은 "발이 빠른 타자가 나오면 신경이 쓰인다. 번트가 나올 수도 있고, 상황에 대한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 특히 주자로 나가면 타자도 상대해야 하는데, 주자도 신경써야 한다"며 혀를 내둘렀다.
타구단과 경기는 아니었지만, 청백전과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좋은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 과감한 변화를 통한 롯데표 발야구가 시즌 중에도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과감한 주루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장두성.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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