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우크라이나 명문 구단 샤흐타르 도네츠크의 비타오가 우크라이나를 떠나는 과정에서 겪었던 힘겨운 심경을 털어놨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7일(이하 한국시각) 샤흐타르 도네츠크 수비수 비타오와 인터뷰를 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후 우크라이나의 모든 스포츠 리그가 중단됐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비타오를 포함한 남미 선수들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의 호텔에 머무르며 공포스러운 나날을 보냈다. 특히 비타오는 아내와 3개월 된 아이가 함께 있었기 때문에 더욱 힘든 시간을 견뎌야 했다.
비타오는 "많은 불확실성이 있었다. 우리가 우크라이나를 떠날 수 있을지, 러시아의 침공이 있을지 상상도 못했다. 매우 힘든 나날이었다. 아들이 배고프거나 목이 마르지 않을가 하는 두려움이 있었다"며 우크라이나에 머물던 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비타오를 포함한 남미 선수들의 우크라나 탈출 배경에는 유럽축구연맹(UEFA)와 우크라이나 축구 협회 에이전트 도움이 크게 작용했고, 지난 1일 루마니아를 거쳐 브라질로 돌아갔다. 비타오는 "UEFA와 우크라이나 축구 협회는 우크라이나를 떠나는 과정에서 매우 큰 역할을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비타오는 "그들이 없었다면, 우크라이나에서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22살에 전쟁을 겪었다는 것이 정말 무서웠다"며 "그들이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우리를 탈출시켜주기 위해서 노력해줬다"고 설명했다.
22세의 나이에 힘겨운 상황을 겪었던 비타오는 여전히 우크라이나에 있는 동료들과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지원을 호소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상황은 매우 어렵다. 식량, 물, 전기가 부족하다. 모두 살아남기 위해 애쓰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타오는 "우크라이나에서 무서운 시간을 보냈다. 경기와 훈련은 커녕 가만히 서있어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나는 우크라이나와 동료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그들이 가능한 빨리 벗어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아직 충격이 가시지 않은 비타오는 휴식을 취하면서 향후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다. 비타오는 "최소 일주일의 휴식을 한 뒤 에이전트와 상의를 해볼 것"이라며 "아직까지 샤흐타르와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조금 더 기다려보고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샤르타르 도네츠크 비타오.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