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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첼시 구단주였던 로만 아브라모비치(55, 러시아)의 비밀스러운 뒷모습이 폭로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절친한 사이인 로만 구단주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영국 내에서 여론이 나빠졌다. 영국 정부의 러시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결국 로만은 지난 3일(한국시간)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더 이상 구단을 경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첼시를 매각하는 게 구단과 팬, 스폰서들을 위한 최선의 결정”이라며 “적절한 절차에 따라 구단을 매각하겠다. 믿기 힘들 정도로 어려운 결정이다. 이런 식으로 첼시와 이별하는 게 마음 아프다”고 입장을 냈다.
한 시대가 저문다. 적어도 축구계에서 보여준 로만 구단주의 열정은 대단했다. 2003년 첼시 구단주로 부임하자마자 조세 무리뉴 감독을 선임했다. 그리곤 구단의 위상을 잉글랜드 최고 수준을 넘어 유럽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로만 구단주와 함께한 20년간 첼시는 우승컵 21개를 들었다.
하지만 의뭉스러운 모습이 주변 사람들에게 포착됐다. 웨스트햄 부회장 캐런 브래디는 영국 ‘더 선’에 기고한 글을 통해 로만 구단주와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브래디 부회장은 “첼시와 버밍엄 시티의 FA컵 경기를 보러 버밍엄으로 갔다가 로만 구단주를 처음 마주했다. 당시 로만은 부정한 방법으로 막대한 돈을 버는 부정한 사람이라는 소문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로만 구단주는 총으로 무장한 보디가드 여럿을 데리고 경기장에 왔다.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은 보디가드를 보며 ‘총 들고 다니는 건 영국에서 불법이잖아’라고 속삭였다. 게다가 로만은 활주로에 개인 제트기를 상시 대기시켜놓았다. 언제든 도망갈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덧붙였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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