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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9회말 동점홈런과 4~5차전 끝내기안타를 포함해 3승을 거뒀다."
뜬금없이 김병현(예능인, 개인사업)이 소환됐다. 블리처리포트는 7일(이하 한국시각) 2001시즌 메이저리그의 놀라운 순간들을 선정했다. 2001시즌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이 빠질 수 없다.
당시 김병현이 애리조나 마무리투수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78경기서 5승6패19세이브 평균자책점 2.94를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서도 합계 4경기서 3세이브에 평균자책점 제로였다.
그러나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가 김병현에겐 재앙이었다. 애리조나가 2승1패로 앞선 4차전. 김병현은 양키스타디움에서 생애 첫 월드시리즈 등판을 한다. 3-1로 앞선 8회말이었다.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그리고 9회 2사까지 잘 잡으며 생애 첫 월드시리즈 세이브에 아웃카운트 1개만을 남겼다.
끝이 아니었다. 김병현은 2사 1루서 티노 마르티네스에게 동점 중월 투런포를 맞았다. 연장에 돌입했고, 10회에도 올라왔으나 2사 후 데릭 지터에게 끝내기 우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에리조나로선 다 잡은 경기가 김병현의 피홈런 두 방으로 양키스에 넘어가고 말았다.
김병현은 월드시리즈 5차전도 부진했다. 2-0으로 앞선 9회말 2사 2루서 스캇 브로셔스에게 좌월 동점 투런포를 맞았다. 김병현은 4차전 끝내기홈런을 맞을 때만 해도 터벅터벅 마운드에서 내려갔지만, 이번엔 마운드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래도 애리조나는 극적인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5차전도 연장 끝에 패배했으나 홈에 돌아와서 6~7차전을 잇따라 잡고 4승3패로 우승반지를 꼈다. 김병현의 생애 첫 월드시리즈 우승이었다. 김병현은 2004년에는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유일하게 월드시리즈 우승 2회를 자랑한다.
애리조나의 극적인 우승 과정, 김병현의 부진은 미국 언론들로부터 두고두고 회자됐다. 블리처리포트는 "7경기 중 4경기가 1점차 승부였다. 양키스는 9회 동점홈런과 4~5차전 연장 끝내기를 포함해 먼저 3승을 거뒀다. 하지만, 애리조나가 거둔 승리가 가장 중요했다"라고 했다. 애리조나는 6차전을 잡고 3승3패를 만들었다. 그리고 최종 7차전서 9회초까지 1-2로 뒤졌으나 9회말에 마리아노 리베라로부터 2점을 뽑아내며 극적인 끝내기 우승을 차지했다. 2001년 월드시리즈는 역대 월드시리즈 명승부 중 하나로 꼽힌다.
김병현은 2007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생활했다. 선발투수의 꿈도 이뤘고, 이런저런 사건도 많았다. 미국 생활을 접은 뒤에는 일본과 KBO리그에도 몸 담았다. 현재는 사업가와 예능인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젊은 팬들에겐 '버거 킴'(햄버거 사업)으로 유명하다.
[김병현의 애리조나 시절 모습.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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